랭킹 - 사회적 순위 매기기 게임의 비밀
피터 에르디 지음, 김동규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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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처럼 인간에게는 강한 경쟁 심리가 있어서 늘 순위를 매기고 있죠. 어릴 때부터 주변의 누가 가장 키가 큰 지, 누가 공부를 제일 잘하는 지부터 각 일간지 등에서 발표하는 대학 순위, 국가별 축구 랭킹 국가 간 GDP 순위 등 온갖 랭킹에 둘러싸여 있어요. 이렇게 일상의 많은 부분들이 객관적이라 믿어지는 기준으로 서열화되며 순위 매겨지죠. 이 책은 이러한 랭킹들 다시 말해서 순위 게임이 인간의 모든 행동과 노력 속에 들어있음을 인정하고,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책이라 하겠어요.

 

한 마디로 이 책의 저자는 순위가 매겨지는 원리를 과학적 시각과 사회학적 관찰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정치학과 행동경제학, 진화생물학, 사회학에 이르는 방대한 학문적 지식을 동원해 더 깊은 이해를 돕고 있는 책이에요. 이 책에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각종 국가순위 및 대학서열뿐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 등과 같은 사용자[유저(user)]의 우열 가르기 활동 자체가 상품이 되는 ‘팡기업’(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민낯까지 생생히 보여주며, 객관적 정보 속에 숨은 주관성의 모순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있어요.

 

이렇게 랭킹이 더욱 강화되어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모든 알고리즘의 기반은 데이터이고, 그 데이터를 만드는 건 인간이라는 점에 강조하며, 어떻게 객관적인 순위를 산출해 내는지, 그 순위에 가치와 업적만이 반영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등과 같이 주관성이 개입되는 지점에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요. 저자는 대학 순위 목록은 객관적인 지, 최적의 웹 페이지를 찾는 방법은 무엇인지, 직원의 순위는 어떻게 매기는 지와 같은 의문을 통해 우리가 기존에 부여된 위치와 평판을 조정할 새로운 지적 도전에 나설 수 있다고 하네요.

 

이처럼 이 책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랭킹에 객관성과 주관성이 뒤섞여 있는 숨은 이면들을 살펴보고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이 사회적 게임을 활용해 만든 알고리즘의 실체를 분석해 주는 책이에요. 사실 네이버 블로그만 해도 글을 올리면 제 글이 네이버 검색에서 몇 번째로 뜨는지, 그리고 그 메커니즘이 뭔지 궁금하더군요. 이 책이 각 포털 등에서 그런 랭킹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그 사회적 철학적 함의를 전해 주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신뢰하되, 조심하라는 것과 순위는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데다 객관적인 반면 편향되고 주관적이며 심지어 조작되기까지 하는 랭킹 메커니즘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에요.

 

*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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