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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식사 - 대한제국 서양식 만찬부터 K-푸드까지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평점 :
세상 변하는 모습을 정말 예측하기가 힘든 것이 예전에 부모님 시대에서 남이 먹는 장면 소위 먹방을 방송하고 이를 시청하라고 하면 할 일없네, 남 먹는 것을 일부러 시청한다는 반응을 받았을 거예요. 그런데 2009년 초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의 BJ들이 자신이 먹는 모습을 방송하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인터넷 방송에서 시작된 먹방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우리나라의 지상파의 주된 소재일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먹방을 한국어 발음대로 'mukbang'이라고 표기하며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해요.
국민소득이 크게 향상되고 이제 예전처럼 굶어 죽을까 걱정할 일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과잉 섭취로 비만 등이 문제가 되는 21세기에 오히려 먹방이 유행이 되는 상황이 흥미로워요. 여러 가지 분석이 있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먹는 것 먹거리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예전에는 어머니나 주부들 중심으로 있었다면, 이제는 남녀를 막론하고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의 더 맛있는 먹거리 더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하겠어요.
이 책은 개항, 식민지, 전쟁, 냉전, 압축 성장, 세계화라는 여섯 가지 코드를 중심으로 19세기 말부터 21세기 초반까지 한국인의 식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추적하는 책이에요. 앞의 다섯 단계를 거쳐 한반도는 세계 식품 체제에 편입되었지만, 1990년대 이후 세계화가 펼쳐지면서 한국에서 생산된 식품과 음식이 다른 나라에 전파되기 시작한다고 분석해요. 격동의 근현대사를 우리 식탁의 변화상과 절묘하게 엮었고, 소재도 재미있고 문장도 편안해 술술 읽혀요. 결말에선 코로나19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저자는 반찬을 공용으로 먹는 우리 식문화를 지적하며 “음식점에서의 1인용 상차림은 ‘비말 감염’ 문제를 해결할 방안 중 하나”라 제안하고 있네요. 건강이 그리 좋지 않으신 나이 드신 어른들이 계시다 보니 항상 먹는 것에 신경을 더 쓰게 되네요. 물론 저나 다른 가족들도 늙지 않는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책은 우리 식사의 역사와 더불어서 식사에 관한 궁금한 점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에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이에요. 북뉴스의 소개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