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셰익스피어를 말하다 셰익스피어 에세이 3부작
안경환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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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국내 유명 법학자인 저자가 ‘맥베스’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셰익스피어의 17개 작품을 15편의 이야기를 통해 다루는 책이에요. 사실 이 책은 저자가 셰익스피어를 다룬 세 번째 편으로 셰익스피어를 법학자의 관점으로 본 ‘법, 셰익스피어를 입다’와 ‘에세이, 셰익스피어를 만나다’에 이은 3부작 완결편이라고 해요.

 

이 책이 대단한 것은 단순히 셰익스피어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셰익스피어 작품 속의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의미까지 세세히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무엇보다 존왕부터 시작해서 에드워드 3세 그리고 헨리8세에 이르기까지 셰익스피어의 ‘영국 사극’ 특히 셰익스피어의 헨리아드 4부작(리차드 2세, 헨리 4세 파트 1과 파트 2, 헨리 5세)가 망라되어 있어서 정말 반가웠네요. 그 중에서도 아쟁쿠르 전투에서 승리하기 전의 연설로 유명한 헨리5세가 해리 왕자시절에 법원장을 아버지로 선택함으로써 법치주의의 수호자로 재탄생하고 성공적인 국왕으로 변신해 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얼마 전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더 킹: 헨리 5세>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나서인지, 왕좌를 이어받길 거부한 채 자유롭게 사는 영국의 왕자가 독재자였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헨리 5세 국왕으로 즉위하고 그토록 도망치려던 삶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그 후 프랑스와의 전쟁에 나서게 되는 과정에서 한 나라의 리더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자는 시골 청년이었던 셰익스피어는 동년배보다 한참 늦게 극작가로 데뷔했지만, 첫 작품을 발표하기에 앞서 충분한 공부와 습작을 통해 내공을 다질 수 있었기에 늦은 등단이 결과적으로 축복이 되었다고 봐요. 셰익스피어는 일단 무대가 열리자 기민한 작품 완성 속도로 시대와 세상살이의 구석구석을 탐구한 사고와 감상을 유려한 필치로 작품에 구현해서 후세인에게 불멸의 고전으로 남아있죠. 그리고 무엇보다 머뭇거리지 않고 때맞추어 은퇴해서 은둔을 삶을 살아 지금까지도 셰익스피어의 실체에 대한 논란을 제공하고 있기도 해요.

 

이 책은 국내 원로 법학자가 셰익스피어 작품 열일곱 편을 소개하고 있는 대단한 책이에요. 특히 얼마 전 셰익스피어의 헨리5세와 관련 영화를 읽고 다시금 그의 천재성을 느끼고 전율했는데요. 이 책에 헨리4세, 6세 그리고 8세까지 소개되어 있어서 셰익스피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은 책이라 생각해요.

 

* 책과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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