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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노 쓰기오 지음, 정암 옮김 / 아우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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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2012년에 한 70대 일본인이 자국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통렬하게 반박하는 서한을 한국 영사관에 보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일본 언론사에 보냈지만 독자투고란 등에 반영되지 않자 한국 언론에 전해달라"며 주 센다이 한국 총영사관으로 다시 보낸 것인데요. 그는 1905년에 일본이 독도를 편입했다'는 주장과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당시 국제사회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정했다'는 주장 견강부회라며 정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어요. 그러면서 가타노 쓰기오(片野次雄)나 아라이 신이치 같은 일본인 역사평론가의 책을 잃으면서 한일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해요.

 

이렇게 일본 내 우익들의 발호와 군국주의 부활의 흐름 속에서 위협을 당하면서도 일본의 양심이라고 할 몇 되지 않는 학자들의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그 중 한 명인 이 책의 저자는 삼국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한 실체를 밝히는 책을 펴내 왔어요. 이 책은 그중에서 일본에 의한 강제 개국에서부터 시작해서 일제가 패망하기까지 60여 년의 한일 간 역사를 풀어내고 있어요.

 

책이 상당한 부피가 있어서 2권으로 나누어서 출간되었는데요. 이 책은 그중 일본의 강제 병탄으로부터 일본의 패망으로 인한 해방까지 다루고 있어요. 이 책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일본인의 눈으로 본 우리 역사라는 점인데요. 저자는 일제강점기를 최대한 중립적인 시각으로 또 한국인이라면 객관적으로 보기 힘든 부분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어요. 이 책이 일본인 썼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는 것은 ‘일한병합조약’과 같은 소제목인데요. 그럼에도 이 책에는 안중근이나 유관순 그리고 이봉창과 윤봉길을 우국지사들이라며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요. 특히 창씨개명을 황국신민화로의 어리석은 실책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어요.

 

이 책은 어느 한국인보다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 역사학자가 쓴 책으로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해요. 특히 일본인으로서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고 병탄하는 과정을 객관적으로 기술한다는 것은 특별한 과정이었을 듯해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과정을 함께 참여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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