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추리·범죄소설 100선
마틴 에드워즈 지음, 성소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추리소설을 정말 좋아해서 예전에는 거의 매일 한 권씩 읽기도 했어요. 주로 고전을 좋아했는데 마침 친한 친구 집에 있는 고전추리 전집을 계속 빌려봤는데 앨러리 퀸이나 아가사 크리스티 같은 서양 작가들의 추리소설을 다루고 있었어요. 제목처럼 102편의 고전 추리 범죄소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에는 그 때 친구 집에 있었던 고전추리 전집 속 작가들의 이름이 거의 다 보이는 듯해요.

 

그런데 최근에는 일본의 추리소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일본 추리소설 작가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이 책이 1901년부터 1950년 사이에 출간한 20세기 전반의 고전 추리 소설 작가들을 다루고 있고 작가도 서양 추리 범죄소설 작가여서 그런지 동양 작가들의 이름은 찾아 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네요.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아서 코난 도일의 ‘배스커빌 가의 사냥개’다. ‘새 시대의 여명’, ‘대저택 살인사건’, ‘명탐정들’ 등과 같이 24개 주제별로 작품을 분류하고 있어요. 이 책을 펴자마자 가장 눈에 뛴 소설과 작가는 ‘세 개의 관’의 ‘존 딕슨 카’예요. 존 딕슨 카는 애거사 크리스티, 엘러리 퀸과 더불어 1920~30년대 영미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거장 중 한 사람으로 밀실 추리와 불가능 범죄의 대가로 유명하죠. ‘세 개의 관’은 주인공의 입을 빌려 작가가 직접 밀실 추리의 원칙과 기법, 의미를 설명하는 ‘밀실 강의’를 시도한 작품으로 아주 인상이 깊었어요.

 

제일 먼저 홈즈로 유명한 코넌 도일로 시작해서 추리소설을 넘는 범죄소설을 주창한 ‘블러디 머더’의 줄리언 시먼스로 끝나는 이 책에는 제가 읽었던 추리 소설은 물론 아직 읽지 못한 추리 소설까지 망라해서 소개하고 있어요. 셜록 홈스, 제인 마플, 에르퀼 푸아로 등 친숙한 탐정들의 활약상을 실컷 살펴 볼 수 있고, 밀실 살인이나 과학수사 등 다양한 주제 속에 담긴 사회적 함의까지 살펴 볼 수 있는 추리소설의 가이드라고 하겠네요. 추리소설을 정말 좋아하는 저와 같은 사람을 위한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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