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작 엔진 교과서 - 하위헌스 · 뉴커먼 · 와트 · B&W · 지멘스 · GM · 마이바흐, 마스터피스 엔진의 역사와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스즈키 다카시 지음, 강태욱 옮김 / 보누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차를 좋아하는 사람 특히 자동차나 선박 등의 심장이라고 할 ‘엔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정말 좋아할 책이에요. 300여 페이지인 이 책은 크게 7부 작게는 모두 33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각 장의 제목이 명작 엔진의 이름으로 지어졌네요. 예를 들어 1부 ‘초창기’에는 초기엔진으로 물을 긷는 인류의 첫 엔진인 2장의 ‘하위헌스 엔진’과 3장의 ‘세이버리 엔진’ 그리고 첫 실용 내연 기관으로 연료를 양치식물의 포자로 썼다는 4장의 ‘니에프스 엔진’을 각 장의 제목으로 해서 그 엔진들에 대해서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특히 아직 내연 기관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도 전인 19세기에 이미 세계 최초로 바이오 연료를 활용한 ‘바이오 엔진’으로 불리는 ‘니에프스 엔진’이 흥미로웠는데요. 이 엔진은 파이프 모양의 한쪽 끝에 공기를 넣고, 포자 분말을 주입하면 분말이 공기와 섞이면서 버너 불에 의해 점화되고 이 폭발에 의해 상승한 피스톤이 압축 공기를 보트 바닥에 달아놓은 파이프로 이동시키고, 이것이 파이프에 들어간 물을 매 사이클마다 분출시켜서 보트를 추진시키는 움직이는 원리로 만들어졌어요.

 

이는 오늘날의 가솔린 엔진과 마찬가지인 피스톤과 실린더로 작동하는 최초의 내연기관으로 이 내연기관을 장착한 2m 길이 보트는 숀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데 성공했고 니에프스는 발명가로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어요. 그러나 이 내연기관은 연료로 사용한 석송 가루가 너무 비싸 상용화 가능성이 낮았기에, 특허 기한의 만료가 다가왔지만 프랑스에서도 또 영국에서도 투자자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니에프스는 가산을 탕진하고 반쯤 실성한 상태로 사망했다는 비극적 이야기가 숨어 있네요.

 

이 책이 매혹적인 점은 뭐니뭐니해도 매 장에 나와 있는 엔진 그림들이라 하겠어요. 특히 엔진 모습과 작동 원리를 상세히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100여 장에 달하는 그림 하나하나를 저자가 직접 그렸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또 이 책에는 엔진 그림 외에도 저자가 수십 년간 발품을 팔며 수집한 부품 설계도와 원리도 등 엔진에 대한 관련 자료가 상당수 실려 있어요.

 

가족 중에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특히 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엔진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또 흥미를 가지고 있지요. 이렇게 엔진에만 대해서 특히 명작엔진에 대해서 기술하는 대중적인 책은 처음 본 듯하네요. 이 책은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큰 선물이 될 듯하고, 자동차나 엔진에 큰 관심 없더라도 엔진의 작동원리와 역사에 대한 그림과 사진 자료 들을 통해서 즐겁게 읽고 즐길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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