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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우리를 꿈꾼다 - 예술적 인문학 그리고 통찰 : 심화 편
임상빈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펴든 순간 드는 느낌은 예술품 화보집 같다는 것이에요. 매 장마다 세계적인 작품들이 펼쳐져서 눈을 황홀하게 해주네요. 게다가 단순한 화보만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각 예술 작품이나 감상과 관계된 내용들에 대해서 저자의 상세한 이야기가 같이 실려 있어요. 심지어는 그 내용이 흥미로운 주제들로 이어져 있어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었어요.
전업작가이자 미술 관련 대학 교수인 저자는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해요. ‘예술작품은 전문작가가 작업실에서 만든 고귀하고 어려운 그 무엇’이라는 예술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 중 하나이지만 예술은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에요. 나아가 저자는 예술이 어려운 게 아니라 자주 만나지 못하니 낯설 뿐이고 집안을 꾸미는 행위는 작가가 되는 것이며, 완성된 인테리어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비평가로 변신하게 된다. 삶의 모든 행위가 예술이며, 이 세상은 거대한 전시장이라고 하며 그 구체적인 사례들을 적시하고 있는데 저도 적극 동의하네요.

430여 페이지로 조금 부피가 있는 이 책은 크게 6부로 나누어져 있고 세분화해서 스무 개 챕터로 이루어졌어요. 이 책은 1부에서 창작자들이 예술로 보여주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면서 시작하는데요. 2부 부터는 본격적으로 예술에서 우리에게 드러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작품을 어떤 도구와 어떤 요소로 만들 수 있는지, 또 어떻게 전시하는지 나아가 예술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지를 차근차근 이야기해 주어서 예술과 예술 작품을 보는 다양한 시각과 새로운 방법을 전하고 있어요.

이 책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고전 작품부터 최근의 현대 미술 작가와 작품들까지 폭넓은 예시들이 제시되어 있어서 그 자체로도 재미있게 보고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사실 요즘 그림을 배우고 또 그려보고 있는데요. 그림을 보거나 그리거나 할 때 가끔씩 예술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곤 해요. 단순히 그리는 것이 좋거나 보는 것이 좋은 것을 넘어선 그 이상의 것이 있을 텐데요. 비교적 젊은 나이의 소장 미술학자로서 예술에 대한 대중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저자의 예술과 예술 감상론을 통해 예술과 예술 작품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 보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