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안병억 지음 / 페이퍼로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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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이슈가 묻혀 버렸지만, 지난 1월 31일 유럽연합(EU)에서 돌연 탈퇴해 버린 사건 즉 브렉시트는 국제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었죠. 영국이 그동안 유럽연합에 가입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고 3수 끝에 이룬 통합이었다는 점에서 브렉시트는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었어요. 이 책에서도 역사적으로 영국이 유럽에 속하면서도 그 소속감은 유달리 낮았었고 유럽 역사와 끊임없이 관련해 왔지만 섬나라로서 정작 유럽과 선을 긋는 일이 많았던 영국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네요. 유럽연합이라는 통일체로부터 탈퇴의 길을 선택하기에 이른 것의 역사적 배경이라고 할까요.

 

이처럼 이 책은 카이사르의 브리튼 침공부터 브렉시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등장하는 오늘날까지 영국의 역사를 폭넓게 다루고 있는 책이에요. 모든 나라의 역사가 그렇듯이 이 책에도 영국 역사의 밝은 면과 함께 그 밝은 면이 만들어낸 어두운 부분 이 그대로 연결되어 실려 있어요. 


예를 들어 아서 왕의 전설은 그를 흠모하여 아들의 이름을 아서라 지은 헨리 7세의 이야기로 연결되며 아서의 갑작스런 사망은 영국 국교회 분리의 발단으로 이어지고, 유럽 대륙의 패권을 두고 프랑스와 15세기와 18세기에 걸쳐 두 번의 ‘백년전쟁’을 벌이게 되며 또 세계대전은 유럽연합으로 이어지며 전후 정치의 변동은 경제를 주인공으로 하여 다시 브렉시트의 오늘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생생하고 또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있네요. 

 

영화나 미드 특히 영드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하는 영국사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영국사를 잘 아는 친구로부터 '옥스퍼드 영국사' 책을 추천받아 통독을 하다가, 결국 여러 여건상 포기한 적이 있네요. 당시에 느낀 점이 영국사가 생각보다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었어요. 왕가끼리 얽히고 설키고 외국과도 또 섞이고 지금의 영국도 과거의 유산으로 지방색이 우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하죠. 그래서 뒷부분을 읽을 즈음에 앞부분 기억이 모두 사라지는 무서운 경험을 하기도 했네요. 그런 의미에서 영국사를 '하룻밤'에 읽을 수 있다는 이 책은 그 취지 맞게 영국 역사를 정말 쉽고 잘 정리한 책인 듯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진과 도표, 상세한 지도와 그림들이 많아서 복잡할 수 있는 내용들을 쉽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어서 아주 좋았네요.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5428’ 에 응하여 작성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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