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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버트의 꿈 조선은 피어나리! - 고종의 밀사 헐버트의 한국 사랑 대서사시
김동진 지음 / 참좋은친구 / 2019년 10월
평점 :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헐버트를 하루도 잊어서는 아니 됩니다.”라고 거사 후인 1909년 뤼순감옥에서 안중근이 한 말로 시작해요. 그만큼 헐버트는 우리나라를 위해서 우리나라의 어느 사람보다도 분골쇄신했던 대한외국인이에요. 교육자이자 한글학자요 역사학자였으며, 나아가 언론인, 선교사, 독립운동가의 길까지 두루 걸었던 헐버트 박사의 삶과 한국사랑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일대기라고 하겠어요.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미국 동북부의 버몬트 주에서 대학 총장과 목사였던 아버지와 다트머스대학 설립자의 후손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헐버트는 '원칙이 승리보다 중요하다'는 가훈 속에서 성장을 했다고 해요. 대학 졸업 후 조선 최초의 근대식 관립학교인 '육영공원'의 교사가 되기 위해 1886년 처음 이 땅을 찾았다고 해요.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외국 특히 황후를 무참히 살해하는 등 일본의 만행에 분노했던 그는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1905년 헤이그특사 역할을 맡았어요. 이 사건 이후 일제의 집중 감시 대상이 되어 추방돼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전역을 돌며 수천 회 강연하고 언론에 기고하며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데 평생을 바쳤어요.
해방 후 건국 뒤인 1949년 7월 29일 광복절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국빈 초청을 받고 내한했는데, 한 기자가 방한 소감을 묻자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합니다!"라고 대답했다고 전해요. 또 흥미로운 것은 구전 아리랑에 최초로 서양 음계를 붙여 아리랑 악보를 선보이고 아리랑 가사도 채록했던 주인공이기도 해서, 서울아리랑페스티벌에서 제1회 서울아리랑상을 추서받기도 했어요. 그 외에도 최초의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와 최초의 종합역사서 '한국사(The History of Korea)'를 출간했고 미국의 언론에 한국을 홍보하고 옹호한 글은 수도 없어요. 이 책에는 그 일부를 발굴해서 전하고 있네요.
헐버트는 아마도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가장 유명한 외국인이 아닌가 생각해요. 특히 고종의 밀사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활약했던 일은 교과서에도 언급하고 있는 주요 사건이기도 하죠. 이처럼 외국인으로서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싸워 준 외국인들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반기며, 또 안중근 의사의 당부처럼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4936’ 에 응하여 작성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