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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ㅣ 대한민국 도슨트 5
강제윤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도슨트의 기술 방식의 그 뿌리를 찾자면, 시대별로 전국을 발로 뛰며 우리 땅과 문화를 기록한 인문지리지였이중환의 '택리지', 뿌리깊은나무의 '한국의 발견' 등의 계보를 잇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처럼 이 책은 맛집과 SNS에 올리기 좋은 사진 명소 등 정보만 가득한 기존 여행 책에서 탈피하고 오랜 문화유산과 빼어난 자연환경을 가진 지역을 하나씩 토박이 글쟁이들 손을 빌려 기록한다는 기획이라니 그 자체만으로 대단한 기획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천사의 섬'으로 불리는 전남 신안군의 섬은 1천4개가 아니라 1천25개라고 해요. 이 가운데 사람이 살고 있는 섬만도 74개나 된다는 데요. 이 신안의 섬들을 다 함친 면적은 서울보다 크다니 대단하죠. 섬들 사이의 바다까지 포함한다면 서울의 22배에 이를 정도로 넓다고 해요. 그만큼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지만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곳이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가 아는 유명한 정치인 김대중, 화가 김환기 그리고 인공지능과 대결한 바둑기사 이세돌의 공통점이 바로 신안의 섬들에서 태어났다는 점이에요. 이들은 신안의 하의도, 안좌도, 비금도에서 각각 태어났다고 해요. 역사적으로 볼 때 신안의 압해도 사람들은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몽골군과 맞서 싸워 승리했고, 하의도 사람들은 무려 333년의 투쟁 끝에 빼앗긴 땅을 되찾기도 했어요. 신안의 핫 스팟으로 신안 장도의 습지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됐고 국립공원인 유명한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해요.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계획인 이 책이 대한민국의 21세기의 신택리지로서의 기능을 해 줄 것을 기대해 봐요. 그리고 가족들과 특히 아이들과 함께 두고두고 읽어 보고 좋은 인문지리서로 모든 가정에 추천하는 좋은 시리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