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철학수업 - 인간의 정신을 만드는 사상적 원천은 무엇인가
윌리엄 제임스 지음, 이지은 옮김 / 나무와열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이라는 용어를 들어 본 적이 있으신지요? 제임스 조이스나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처럼 심리주의 소설의 창작 기법이기도 한 '의식의 흐름'은 소설 속 인물의 파편적이고 무질서하며 잡다한 의식세계를 자유로운 연상작용을 통해 가감없이 그려내는 방법을 의미하죠. 이러한 '의식의 흐름'은 이 책의 저자인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1890년에 사람의 정신 속에서 생각과 의식이 끊어지지 않고 연속된다는 것을 말하면서 처음 쓴 말이라고 해요. 윌리엄 제임스는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로 빌헬름 분트와 함께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소설가이며 비평가로 유명한 헨리 제임스(Henry James)의 형이라고도 하네요.

 

사실 이 책은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가 선정한 최고의 철학서로 꼽히기도 했어요. 이 책은 한마디로 윌리엄 제임스가 철학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을 위해서 쉽게 풀어 쓴 철학 개론서예요. 이 책은 크게 아홉 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윌리엄 제임스는 이 책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철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된 것들과 인간 정신의 문제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인간의 사고를 어떻게 인지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에요. 윌리엄 제임스에 따르면 인간의 뇌에는 수많은 사고가 존재하지만, 하나의 사고는 하나의 대상과 대응한다고 해요. 거기서 우리는 과거의 사고 대상에 의거해 현재의 사고 대상을 판단할 수 있고, 과거 사고의 대상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 뒤에 이를 독립적 위치로 전환할 수 있죠. 이렇게 해서 독립적 위치는 과거와 현재의 사고에 ‘여지’를 제공하게 된다고 보고 있어요.

 

그 밖에도 이 책에서는 철학의 발전단계, 지금까지 내려오는 유물론과 유심론의 논쟁, 헤겔의 변증법적 유심론,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 등을 다루면서 인간이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세계관과 인생관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풀어내고 있어요. 윌리엄 제임스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이자 심리학자로 알려져 있죠. 그가 쓴 철학개론서라니, 소장용으로도 정말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썼다고 해도 그 내용은 역시 쉽지는 않네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이 책을 곁에 두고두고 되새겨 읽어보고 철학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은 이해를 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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