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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인 저자가 답사한 한국의 수많은 사찰에 대한 기행문이자 문화 보고서라고 하겠어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의 또 다른 역작인 ‘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 1,2 권을 읽어보았네요. 이 책은 각각 대한민국의 수도와 대한민국의 수도를 둘러싼 곳이자 핵심지역인 경기도의 곳곳을 하나하나 짚어 가면서 기술한 책이라 역사와 지리 풍수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까지 꽉꽉 차 있는 책이에요.
나아가 그 책에는 그 지역의 과거의 모습과 자연경관 그리고 문화재부터 현대 개발의 시작부터 발전해 나가는 과정과 그 영향을 역사, 사회, 정치적 배경까지 잘 그려져 있는 듯했어요. 이 책에서 저자를 18세기의 이중환에 비유하고 이 책을 이중환이 20년의 현장답사 끝에 쓴 조선후기 최대의 베스트셀러인 “택리지”에 비교하고 있는데요. 사찰에 대해서 쓴 이 책을 보았을 때 정말 저자는 현대판 이중환이나 김정호라고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찰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불상과 경전을 모셔놓고 승려들이 거주ㆍ수행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펴는 곳으로 절을 의미하는 사(寺)와 찰간(刹竿)의 준말인 찰(刹)의 합성어예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사찰 중에 제일 먼저 경기도 여주의 신륵사를 찾아보았는데요. 얼마 전 이곳을 찾았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되살리면서 읽었어요.
신라 진평왕 때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는 전설이 있기도 한 이 절은 이색과 나옹화상 그리고 세종에 대한 사연이 얽혀있고 보물 제180호인 조사당과 보물 제225호인 다층석탑, 보물 제226호인 다층전탑, 보물 제228호인 보제존자석종, 보물 제229호인 보제존자 석종비, 보물 제230호인 대장각기비 그리고 보물 제231호인 석등이 있으며, 유형문화재로는 극낙보전과 그이외의 부속건물로 구룡루과 명부전 시왕전 산신당 및 육각정 등 수많은 문화재의 보고이기도 해요.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나라 역사 유적지들을 찾아 가보고 있어요. 그런데 유적지를 가다보면 거의 사찰은 꼭 가게 되는 듯해요. 그런데 사찰에 대한 지식이 짧다 보니 그저 말 그대로 '구경'만 하다 오게 되는 경우가 많았네요.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우리 사찰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는 알찬 주말 유적 여행을 만들고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