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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하지 않을 권리 - 당신의 관심을 은근슬쩍 사고파는 광고 산업에 대항할 유일한 방법
팀 우 지음, 안진환 옮김 / 알키 / 2019년 7월
평점 :
책 제목만 봐서는 무슨 책인지 몰랐는데요. 책을 읽어 보니 현대 광고 산업을 파헤친 책이네요. 우리는 거리에서 핸드폰에서 방송에서 하루 종일 광고와 같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사실 이 책의 원제는 ‘The Attention Merchants’로 저자는 광고산업을 ‘주의력 산업’이라고 규정하고 있어요. 페이지가 576에 이르는 이 책은 광고가 우리의 주의력을 얼마나 앗아가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네요.
저자는 이 책에서 광고 산업이 신문, 잡지에서 라디오, TV를 거쳐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매체가 달라짐에 따라 계속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해 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요. 그리고 광고 산업은 이처럼 다양한 형태를 취하며 새로운 편의와 오락거리를 안겨주는 대가로, 우리의 깨어 있는 순간과 그 순간의 관심을 확보해서 기업, 정부 등에 팔아넘겨왔다고 지적해요.
특히 요즘 기술의 발전에 따라 뉴스 사이트와 포털 등에서 사용자들은 최소한의 동의만으로 개인정보를 팔아넘기고, 이는 수십 개의 광고대행사로 전달되고 있어요. 이렇게 정보기관보다 더 철저하게 수집된 정보는 개개인에게 다시 돌아가는 등 광고는 갈수록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죠. 실제로 현재 누구나 경험하고 느끼고 있는 답답한 현실이네요.
저자는 각자의 유용한 목적에 도움이 되는 수준보다 너무 많은 광고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즉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 되찾기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면서, 구체적으로 주말과 같은 특정 시간을 떼어놓고 주의력 산업의 영향에서 벗어나 시간을 보내라고 조언하면서, 이렇게 각 개인들의 단순하지만 점진적인 변화가 쌓이면 의미 있는 하나의 운동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해요.
책을 덮으니 우리는 주의력 사업가들을 상대할 때 전혀 힘을 못 쓰는 것이 아니라며, 개개인은 무시하거나 관심을 끊거나 전원을 차단할 힘을 갖고 있다며 경각심을 지니자는 저자의 호소가 귓가에 들리는 듯해요. 조금 두꺼운 책이지만, 현대 광고의 역사와 그 실태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보려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