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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조각 100 ㅣ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100
차홍규.김성진 지음 / 미래타임즈 / 2019년 6월
평점 :
이 책은 560여 페이지이지만 엄청난 조각 사진들 등으로 실제 책은 더욱더 풍성해 보이는 책이에요. 서양 최초의 조각으로 전해지는 그리스 고졸기 시대의 조각을 통해서 조각의 기원을 찾아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근대 조각의 대표작이라고 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까지 서양 미술사에서 조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작품과 사건 100가지를 설명하고 있어요.
북경 칭화대학 미대에서 정년퇴임한 하이브리드 작가 차홍규 교수와 차교수의 홍익대 대학원 후배인 김성진 아트디렉터가 공동으로 편찬한 책인데요. 저자들은 회화가 색이나 선에 의한 평면의 예술이라면 조각은 3차원 입체형상을 조형하는 예술이라고 하며, 조각에 미친 거장들은 단단한 돌에 생명을 불어넣어 현재까지 전해진다고 해요. 각 조각상에는 조각가의 삶과 사랑 및 애환 그리고 조각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있다. 저자들은 조각의 동세보다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가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다며 그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풀어 놓고 있어요.
기원전 8세기부터 나타나는 고대 그리스의 고졸기부터 조각이 독립된 장르로 발달했다고 하는데요. 이 책에서 먼저 소개되는 그리스 고졸기 시대의 조각들은 대부분이 청년상(kuros: 쿠로스)과 소녀상(core:코레)으로, 이집트 조각의 영향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해요. 청년상들은 4년마다 열렸던 올림피아 제전에 우승한 선수를 위해 신전에 봉헌했던 것으로서 아폴론 상인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즉 이 조각들은 실존하는 인물의 외양보다 그리스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구현해 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근대 초기의 조각가들은 당시 시대적 의식과 배경을 바탕으로 조각이라는 분야 전반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개혁의 필요를 느꼈는데요. 이와 같은 의식과 배경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조각을 부흥시킨 조각가가 로댕이라고 해요. 로댕은 조각의 독립성을 최초로 각성한 예술가로, 로댕 이후로 조각에 대한 새로운 태도, 즉 조각은‘입체의 공간 차지’라는 개념과 조각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시각은 물론 양감과 중량감까지 동원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립될 수 있었다고 해요.
이 책은 동서고금을 통해 최고인 100인의 조각가와 그들의 수 백 여 작품의 고해상도 사진을 수록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에 나오는 조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었네요. 그림을 배워서 조금 그려보고 있지만, 조각은 아직 생각도 못해 봤네요. 예전에는 조각상을 보면 그냥 멋지다 대단하다는 생각만 했지만 이 책에 실린 서양의 조각의 역사와 그에 따른 수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보다보니 이제는 조각들을 보면 여러 생각이 많이 들듯해요. 이 책은 집에 두고 가족들과 틈날 때 보면 정말 좋을 책이에요. 조각을 보러갈 때는 미리 읽어보면 더 좋겠구요. 특히 아이들 교육에 좋은 책이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