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할나위없이 명료하고 깔끔한 문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소박하고 인간미 넘친다. 서민의 아픔을 담백하게 녹여내면서 사람사는 냄새가 풍기는 책이기도 하다. 군더더기 없이 써내려간 문체는 고급스러기까지 하다. 손에 딱잡힐 정도의 얇은 책이지만 여백의 미에서 꽉 체워진 정말 풍부한 내용이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