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천천히 천천히 뜨인돌 그림책 16
케이트 뱅크스 지음, 허은실 옮김, 게오르그 할렌슬레벤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이 너무 이뻐요.
유화느낌의 그림이 포근하면서도 아기여우를 너무 잘 그려냈어요.

아가 여우의 성장이 계절의 변화와 같이 그려져 있어요.
봄에 태어난 아기 여우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너무 많아요.
뭐든지 하고 싶어하고 혼자서 하고 싶어하지만 엄마여우와 아빠여우는 아직 세상에 나아갈 준비가 되지 않은 아가 여우 옆에서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나 하나 일러주지요.

번역서이지만 우리 말의 운율감도 잘 살려내고 적절한 의성어로 읽는 재미도 주네요.
아기 여우의 움직임. 계절의 변화, 바람의 움직임, 숲의 정경 이런 것들을 너무나 리얼하면서도 생동감있게 묘사해주고 있어요. 


첫표지의 숲속의 그림이 마음에 드는 울 희수^^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숲의 느낌이 팍~ 나요.
시원한 바람 소리가 들리는듯한 그림에 처음부터 마음에 쏙 들어요.

여우의 특징만 잡아서 그린 그림이 여우를 더 귀엽고 생동감있게 보이게 하는 거 같아요.
단순하면서도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에 더 푹빠지게되요.

"혼자 해 볼래요"
"그래, 아가야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보렴"
다 큰 아가 여우는 이제 엄마아빠 품을 떠나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요.
쩌면 이렇게 가면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는 그런 어떻게 보면 좀 슬프다 싶은 장면이면서도 다자란 아기 여우에 대한 대견함도 느껴지네요.
엄마여우와 아빠 여우를 통해서 엄마 아빠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에요.
"아직은 안돼,기다리렴" 이 말속에는 무조건적인 부정의 의미보다는 엄마 아빠의 사랑과 아기여우를 생각하는 진심이 담긴 말이에요.
이런 엄마아빠의 사랑을 느끼면서 아이들도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지게 되겠지요.

또 부모인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혼자서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시간을 줘야 함을 배우게 되네요. 혼자서 충분히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이들은 채근하거나 독촉하는게 아니라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고 무엇이든 다 할수 있는 가능성을 북돋아 주는 그런 부모가 되도록 말이에요.

아기 여우의 성장기를 보면서 우리 아이도 이제 저렇게 조금씩 조금씩 커나겠지 하는 생각을 하니 아직 아가지만 대견함과 더불어 뿌듯함도 느껴지네요. 우리 아이가 아기 여우처럼 잘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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