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찾은 스물다섯 가지 꽃 이야기
김민철 지음 / 한길사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물의 고유한 특징과 역사가 인간 삶과 맞닿았을 때 어떻게 유의미하게 작동할까. 이를 보여주는 건 세심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정교한 언어로 삶을 그리는 문학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의 유래 1 한길그레이트북스 193
찰스 다윈 지음, 김관선 옮김 / 한길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 생물계의 높은 정상에 있다는 자부심을 버려야 한다. 다윈의 주장은 인간의 오만함을 꿰뚫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 이벤트를 통해 받은 가제본 도서입니다.

어느 관계 간의 미세한 균열이 생길 때 우리는 경계선 앞에 놓인다.
줄곧 함께 서 있던 곳인데, 공간에서 밀려나는 느낌의 원인은 무엇일까.
저도 모르는 새에 각자의 위치를 정해주는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성해나는 삶 곳곳에서 경계가 그어지는 과정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우리의 삶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마주했을 때, 떨어진 우리의 '일부'를 다시 되찾을 방법이 있을까.

일곱 편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좀처럼 제목이 주는 진동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었다.
"혼모노" 일본어를 빌린 "진짜'의 의미를 계속해서 탐구하게 만드는, 제목(표제작)이 주는 힘이 굉장히 강렬했다.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소속감인가, 그들이 바라는 욕망은 과연 욕심이고 어긋난 것일까, 관계의 유효기간을 유지 시키고 해지하게 만드는 힘에 우리는 계곡 무력한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나.
소설집을 모두 읽고도 우리를 장악하는 '진짜'를 정의 내릴 수 없지만, 애써 외면하려 했던 불편한 진실들을 흡입력 있게 마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성해나 작가의 글은 전혀 특별하거나 튀지 않는, '평범한' 사람의 인간 군상을 다룬다.
그런데 이들의 시선과 감정을 따라가다보면 결코 평범한 사람들처럼 느껴지지 않는데, 이는 불편하고 추한 감정을 깊숙이 들여다보지 않으려 하는 우리의 자기방어의 형태화(서사화)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서늘하고 스릴있도록 재밌게 구성된 스토리텔링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표제작 「혼모노」에서 선연하게 나타난, MZ스러운 감각을 이어가 마지막까지 흥미로움을 놓치지 않은 게 이 소설집에서 드러난 가장 큰 강점이지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모 100%
히비노 코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자음과모음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속에 애정과 사랑이 가득 차다 못해 넘쳐흐르는데, 이런 무해하고 쉼 없이 생성되는 사랑을 쏟아부을 상대가 없다는 외로움을 아는가.

좀처럼 이런 복잡하고 난해한, 직접 설명하기도 어려운 감정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


그래서 나는 타인의 사랑이 너무나도 고픈 모모의 날것의 마음이 너무나 소중했다.

모모는 인생의 어느 부분을 도려낼 수 있다면 꼭 여기, 하는 부분에 늘 살고 있는 기분이었다.

16p


열아홉 소녀가 스스로의 인생을 이토록 비관적이게 생각하게 됐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미성년 혹은 성인이지만 특정 결핍이 너무나 심할 때, 한 번쯤은 겪는 불안정한 시기의 정신세계를 생생하게 마주하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 소설이라고 본다.

모모는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자신의 팬티를 팔아 용돈벌이를 했던 것도 모자라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남자들 (호시노, 미쓰)과 쉽게 위험한 관계를 맺는, 그런 위태로운 소녀다.

하지만 모모는 현재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을 알고, 도려내고 싶은 삶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 온 힘을 다한다.

어른들이 보기엔 분명 열아홉 소녀가 마주하기 너무나 위험한 환경이고, 이 소녀의 삶이 비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의 간섭도, 통제도 받지 않는 모모의 정신세계 속 모모는 실패하고 실망해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자신의 충동적인 선택에 후회하거나 부끄러워하지도, 자신을 이렇게 만든 건 환경 탓이라며 분노하지 않는다.

그저 모모다운 거다.

모모 스스로가 오로지 모모 100%로 채워가는 일인 것이다.

그 누구도 이 소녀를 동정하거나 비난할 수 없다.

모모, 호시노, 미쓰, 산타 이들은 연결되어 있지만, 결국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본다.

결핍이 모두 다르고, 100% 채워져 있는 요소도 다르다.

그러나 서로를 향해 자신의 결핍과 불안을 선명하게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방향은 모두 다르지만 앞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건 모든 사람이 다 같으니깐.

소설 속에 실린 아찔하고 자극적인 요소들까지도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누군가의 평가를 의식해 자제하고 정리된 게 아닌, 한 소녀의 삶 일부분의 날것 그 자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량한 차별주의자 (30만부 기념 거울 에디션)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평점 :
품절


- 들어가며


인간은 어째서 특정한 기준으로 집단을 만들고 동일성을 갖지 않은 이들을 배척하고 혐오할까.

그저 다수가 소속된 특정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우월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의문은 늘 가지며 살았던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차별을 하면 안 된다고 늘 새기며 사는 나도 알게 모르게 차별을 한 적이 분명 있을 테다.

그도 그럴 게, 차별에 의문을 가지며 환멸을 느끼던 나도 여태껏 여성이 약자인 이유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고, 현재에 들어서도 여전히 인종차별이 난무하게 이뤄진다는 사실도, 장애인들이 대중교통 시설에서 격하게 시위할 수밖에 없던 사실도, 노키즈존과 노스쿨존 같이 공공장소에서 특정 집단을 받지 않는 게 어째서 문제가 되는지 잘 알지 못했다.

성소수자들을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말의 무게감도 잘 알지 못해서 그들 쪽에서 목소리를 내면서도, 공공장소에서 진행되는 퀴어 축제가 조금 과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내가 차별로 인지하고 들리는 말과 행동들에 심한 거부감을 느끼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우연히 스쳐 지나가다,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특정 대상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실린 말과 행동은 많이 듣고 목격했다.

그러나 한 개인이 이런 건 불편하다고 하는 말의 힘은 미약하다.

용기 내 꺼낸 말은 결국 차별을 하는 위치에 있는 그들에게 "예민하다."라고 치부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논리를 거치지 않는 일반화를 하며, 농담을 빙자한 혐오가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일상에서까지 피곤한 논쟁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나나 특정 대상을 배척하고 차별하는 말을 들어도 그저 침묵과 쓴웃음으로 대화 주제를 넘겼다.

분노 이전에 모순 가득한 그들의 행동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희망적인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별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이다. 다만 차별은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선량한 시민일 뿐 차별하지 않는다고 믿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들을 곳곳에서 만난다.

11p


차별은 우리가 사는 세상 곳곳에 잡초처럼 무수히 존재하며, 다수의 영향을 받을수록 더 우거진다.

그러나 저자는 차별을 의도적으로 하는 무지한 자들도 있지만, 차별을 하지 않으려는 자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이 차별인지 모르고 하는 경우가 많다는 희망적 사실을 알린다.

이것이 이 책의 존재 이유다.




책을 받고 표지 정중앙을 차지하는 거울의 유리 부분만 종이 재질이 다른 게 먼저 눈에 띄었다.

표지 속 거울을 응시하면 자신의 얼굴이 보이도록 돼 있는 것이다.

차별은 잘못되었음을 알고 차별로 가득한 세상이 진보적으로 바뀌길 바라는 이 책의 독자들 본인 또한 "선량한 차별주의자"임을 나타내는 표지 디자인이다.

다소 도발적일 수 있는 시도가 참 매력적이게 느껴진 건, 책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차별은 매우 흔하고 일상적이라 사실상 생활하면서 한 번도 차별을 하지 않고 고정관념을 갖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걸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아가 우리가 차별인지도 모르며 하고 있던, 너무나도 가볍고 흘리는 농담 같은 말들을 모두 부각하며 독자들에게 위화감을 준다.

그러나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당신이 알게 모르게 차별을 했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반성하라는 게 아니다.

차별을 부추기는 구조와 세력이 무엇인지,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에 특정 대상을 향한 차별이 깃들어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 스스로 깨치게 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 특권을 나누려고 하지 않는 자들




너무나도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 어떠한 통제를 받지 않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이를 "특권"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자들이 많다.

본인에겐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고 그들의 입장이 돼 보지 않아서 모를 수도 있지만, 책에서 말한 것과 같이 기존에 특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사회가 평등해지는 것이 손실로 느껴질 수 있기에, 자신들이 누리는 것들이 특권이 아니라며 부정하는 자들도 존재한다.

책은 이런 현상을 "제로섬 게임'에 비유해 사실적인 정황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혹여 무뎌져 있을 불평등의 인식을 상기시키고, 타인을 배척하는 자들이 간과하고 있던 사실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특정 위치에서 기득권자로 있는 이들이 위치와 환경이 바뀌어도 계속 기득권자로 있을 수 있을까.

책은 누군가를 배척하는 위치에 있는 자들도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다른 집단에 의해 차별 당할 수 있다는 분명한 사실을 강조한다.

우리가, 그들이 갖고 있는 '특권'은 다른 이들과 다르게 우월하고 특출난 존재여서가 아니다.

환경에 따라 서로를 범주화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배제를 낳는 세상에서 차별을 하고 당하는 입장은 위치에 따라 달라지며, 차별을 하는 자는 그저 차별을 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을 뿐임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 과연 정당한 차별이란 게 있을 수 있나


책 중반부에 가서는, 어떤 사회 구조가 특정 집단을 배척의 대상으로 내몰게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평등과 공정으로 포장했지만 결코 모든 이에게 공평할 수 없는 능력주의 시스템과 농담과 유머로 위장해 특정 집단을 조롱거리로 삼는 현상을 지적한다.

성별 갈등 이슈가 뜰 때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보면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본인에게 해당되지 않는 집단의 특징을 비하의 용도로 사용하는 걸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약함, 불행, 부족함, 서툶을 보며 조롱거리로 삼고 즐거워하는, "우월성 이론"의 관점을 가진 이들의 심리를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더군다나 전혀 조롱거리가 될 만한 요소가 아님에도 그저 자신의 집단과 동일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들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여 멸시하는 모습은 정말 지성인이라고 생각하기 어렵게 한다.

그저 나라는 한 개인이 봤을 때 논리도 합당성도 없어 보이지만, 배제를 하는 여럿의 개인이 집단이 되었을 때 그 감정의 힘은 불평등 체제를 유지시키는 데 많은 영향을 끼친다.

각자에게 처한 환경과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모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며 "간접차별"을 하는 현재 능력주의 시스템과 모두의 편의를 위해서라며 특정 대상들을 일반화해 문제 삼고 공공장소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현상이 정말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지금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언젠가는 차별 대상이 될 수 있는 우리가 불평등 체제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 우리가 가지는 인식과 목소리가 사회 평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모두가 심오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자세


후반부에 들어서서는 여러 반대 의견과 논란이 많았던 차별금지법의 의의를 언급한다.

나아가 우리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머무르지 않고,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며 목소리 내어 차별에 대응할 수 있는 정의 실현의 방향성을 이야기한다.

책에서도 계속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차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고,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상대적이고 추상적인 차별을 우리가 어떻게 받고 있고 또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책은 차별받는 자들이 마냥 타자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며,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함께 골몰하는 것이 인류가 지속적으로 갈구하고 있는 '자유'를 획득하는 과정임을 말한다.

차별금지법도 평등을 실현하는 하나의 방법 중 하나다.

위에서 언급했듯 정당한 차별이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느 기준으로 분류될 수도 없고 범주화되어 정의 내릴 수도 없다.

그런데 무엇이 옳고 걸러져야 하는 거라며 정형화 시키는 게 정말 맞다고 보는가.

우리가 10여 년도 전 간부터 차별금지법을 두고 차별과 평등에 대해 수많은 논쟁을 벌였던 의미는 무엇인가.

책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차별금지법은 단지 법의 제정 결과로서 존재 의미를 가지는 게 아니다.

책은 "모두를 위한 화장실"처럼 다양성을 포함한 보편성으로 사회조건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우리의 인식이 반드시 필요함을 말한다.

다시 한번 본문의 말을 빌려, 오래전에 법으로 성희롱을 금지하고 성희롱을 하지 않겠다는 공동의 결단으로 사회를 진보시킨 것처럼, 차별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아는 우리가 바라봐야 할 방향은 명확할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 나오며: 내 주변의 세상은 내가 만드는 것


당장 많은 사람들이 차별을 하지 않으며 모두가 평등하길 바라는 정의를 실현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 책이 30만부 발행을 돌파하며 큰 관심사로 떠오른 것처럼 차별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낯선 타자들과의 차이를 인정하는 인식을 갖는 것만으로도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동력이 된다.

색안경 없이 바라보는 시야가 무의식 곳곳에 존재했던 차별들을 차차 없애줄 거라 믿는다.


우리는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상호 간에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우리의 결정에 따라 한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평등하게 되는 것이다.

205-206p


책은 각자에게 주어진 특권처럼 보이지 않는 특권은 그냥 처음부터 주어지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평등의 실현 또한 오랜 시간을 들여 우리가 반드시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는 묵직함을 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