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 공감부터 설득까지, 진심을 전하는 표현의 기술
정문정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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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색감을 바탕으로 귀여운 표지 디자인과 달리,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날카롭고 단호하다. 하지만 할 말을 제때 하지 못하거나 익숙지 않은 자리에서 경직되고 얼어붙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자 하는 작가의 따뜻한 의도가 담겨 있기에 독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와닿을 것 같다.

감히 말하자면, 해당 책을 읽는 내내 나와 같은 또래인 20대들이 읽기 가장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연령대 독자들을 배제하는 말은 아니다. SNS나 유튜브 숏폼 같은 영상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연령대는 20대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을 한 것이다. 이로 인한 도파민에 묻혀 저도 모르게 간과한 사실들을 직시하기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란 걸 확신할 수 있다. (실제 나도 그랬고.) 나아가 실제 일상에서도 귀중한 양분이 될 것이다. 그것이 자기 계발서, 에세이가 가진 강점이니깐 말이다.

이 책이 가장 매력적인 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매우 긴밀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사회생활에서는 필수적으로 여러 타인과 의사소통이 요구되고, 부적절한 언어와 화법으로 인해 감정이 상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한 이는 무엇이 잘못된 건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몰라 혼란스러웠던 경험을 겪은 이들도 많을 테다.

본문에선 아주 사소히다고 넘겨버린 지점, 그리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멋대로 단정 지어버린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그 원인에 대해 분석한다. 나아가 어떤 심리에서 나온 건지, 묻어버린 진심은 무엇인지, 그리고 품격 있는 대안까지 잘 정리되어 있다.


말이 입 밖으로 혹은 텍스트로 나오지 못할 때 응어리가 되어 마음이 된다고 생각한다. 단단하게 굳어버린 마음을 반죽해 부드럽게 풀어주기 위해선 시간과 그에 적절한 말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필요한 말이 무엇일지 깨닫기 위해선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행동으로 옮긴다. 의지가 있는 자에겐 스스로에게 필요한 말이 반드시 힘을 발휘할 것이란 것을, 작가는 확신을 준다.

누군가에게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무례하다고 생각되는 말을 들으면 상대방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게 된다.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바로 지적해 주지 않으면 상대방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은 더욱 커져간다.

본문에서도 나와있듯이 감정적으로 화를 내며 토로하기보단, 감정 전달 -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을 테다.

이런 당연한 말을 품은 대목이 나를 안심시켰다. 혹여 내가 예민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 그로 인해 상대가 나를 안 좋게 보지 않을까 걱정했던 나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이 또한 작가의 논리적인 설득력 덕분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작가가 본문에서 강조했던 "설득은 과학자처럼"을 복습하게 된다.


대충 넘어가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본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거나 저거나 그게 그거지"라고 찝찝한 마음을 묻어두는 건

그저 회피해 버리는 아주 안 좋은 방법이다. 흔히들 말하는 깊게 생각하기 피곤하다, 귀찮다 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를 중단하는 건

결국 자신도 스스로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시간은 흐르고 나이는 먹어가는데 언어 수준은 낮은 채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

이것을 망각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거다. 그러나 발전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결코 없을 거다.

정말 준비된 누구나 실천 가능한 언어표현 기술들이 실려 있는 책이니 내 주변 모든 이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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