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일본의 국제질서론
사카이 데쓰야 지음, 장인성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양주도로 이루어진 제국주의의 근대세계에서 동아시아의 일본이란 섬나라는 비서양권에서 유일하게 자본주의의 성공사례로 손꼽히며 세계열강의 각축장이 된 동아시아 지역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한다.


일본은 동아시아의 패권이 되자 지금까지 주장했던 탈아론(脫亞論)대신 아시아주의를 제창하게 된다. 근대 선진인 일본이 백인종의 침략아래에서 황인종을 구원하고 이웃국가의 근대화를 주장해야 할 ‘아시아인의 아시아’를 만드는 주장이다. 이는‘대동아 공영권’으로 연장되어 군국주의의 침략 위장 논리가 되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아시아의 평화와 연대를 모색하는 논리가 제기 되었던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쑨원의 ‘대아사아주의’가 그것이다. 이는 우리가 대략적이나 알고 있는 근대 동아시아와 일본과의 관계이다.

이 시기의 일본이 왜 이런 주장을 펼친 정황과 이론적 배경, 당시의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및 국제정세와 국제관계에 관한 상황을 우리는 자세하게 고찰할 기회도 없었으며 주의 깊게 살펴보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일제의 식민통치 기간을 두고 ‘근대화론’과 ‘수탈론’이니 하면서 예민하게 대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상황에서『근대일본의 국제질서론』은 일본의 외교사를 제2차 세계대전 이전과 전시, 전후로 나눠 조명하여 일본 국제정치학은 미국의 국제정치학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며 이는 모두 유럽에 연원을 두고 있다는 것을 계보학적으로 밝히고 있다. .

저자인 ‘사카이 데쓰야’는 지금까지 발표했던 논고를 모으고 생각을 덧붙여 서장을 제외하고 6장으로 구성하였다. 일본의 학술지에 발표했던 논고이고 그 동안 우리가 크게 관심을 둔 분야가 아닌 만큼 글이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늘 쉬운 글만 읽을 수도 없는 것이고 이 기회를 통해 일본의 근대와, 전후시기의 국제관계에 대한 외교문제 등을 통해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것은 살펴볼 수 있는 계가가 되었다.
결을 달리하지만 『사회진화론과 국가사상』이라는 책에서 일본의 사회진화론은 독일의 이론을 통해서 수용되고 발전되었으며, 프랑스의 공리주의와 실증주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봉건제에서 자본제로 수용하는 메이지 정부의 근대화와 계몽사상에 영향을 주었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와 결부하여 이 책을 읽어보니 동시대 및 그 이후의 일본의 정세와 국제관계에 관한 내용을 이해하는데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