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9쇄
임소라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누군가의 일거수일투족을 슬쩍 염탐하기를 좋아한다.
변태적 성향에 가까울 수 있지만...
조금 더 윤리적인(?) 뉘앙스로 합리화 해보자면,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는 걸 좋아한다.
절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스 이런 게 아니다.
무조건 블로그.
블로그에 담긴 그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블로그를 좋아한다.
임소라 작가의 <29쇄>가 그렇다.
매일 습관처럼 블로그 창을 열어 훔쳐보는 기분이었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덩달아 함께 우울해지고 슬퍼졌다.
<29쇄>에 담긴 하루의 일기들은 훔쳐보는 느낌보다는 1쇄를, 2쇄를, 18쇄를, 21쇄...한장 씩 넘겨보며
임소라라는 작가의 일상에 함께 들어간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못지 않게 구질구질하고 지질하게 살았던 내 삶 그대로를 보는 것 같았다.
인생이 슬프고 찌질하고 구질구질해도 책은 한껏 밝다.
그게 요즘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청춘이 힘들다고 주절주절
왜 힘든지에 대한 주저리 주저리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틀에 박히고 뻔하고 상투적이고 소위 말해 재수없는(?) 꼰대들의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마음이 위태롭다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내 삶은 왜 이 모양이지?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두번 세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내 마음엔 이 책으로 인해 제법
심심한 위로의 바람이 분 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