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손길 온라인 그루밍
김리하 지음, 전명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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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손길, 온라인 그루밍은 스마트폰이 자신이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펼쳐지는 검은 손길, 아이들이 쉽게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해주는 동화였어요.

모두가 읽고 제발 경각심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너무나 쉽게 노출되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 이대로 괜찮을까요?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엄마와 함께 사는 가람이, 가람이에게는 밥 먹을때도, 걸어다닐때도 단어를 외우는 서미진이 언제나 경쟁자 입니다. 공부엔 관심이 없고,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부모님이 야속한, 그저 자신의 일상과 다른 누군가의 관심이 가장 중요한 혜주에게는 모두의 관심을 받는 차예린이라는 경쟁자가 있습니다. 평생 우정을 배워가는 시간,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기에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경쟁자가 되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냐, 나는 서미진 보다 뭐라도 하나쯤은 앞서고 싶어. 나 공부기계 1 할래.”





그런 힘든 마음이 누군가에겐 질투로 누군가에겐 위기의 대상으로 자리하지 않을까요? 입시와 경쟁, 공부만 중요시 하는 학교 생활의 어려움,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회적인 분위기, 그 속에서 건장하지 못한 가치관을 가지며 자라는 아이들에게 펼쳐지는 세상은 생각보다 더 위험합니다.



스마트폰을 모두가 휴대하게 되면서 아이들은 아주 빠르고 쉽게 유해환경에 노출이 됩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돈과 자신의 욕구 대상으로 삼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에게 아이들은 목표물이 되고 맙니다.



동화를 읽는 동안 생각해 봤어요. 아이들은 왜 쉽게 유혹에 빠질까요? 물론 잘 모르기 때문이겠지요. 순진한 아이들의 동심을 이용하는 것이죠. 또 다른 하나는 관심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없어 외로운 친구들도, 부모님께 인정을 못받아 힘든 아이들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모르는 아이들도 모두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고, 어떤 새로운 곳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죠.



어른인 우리들도 때때로 많은 관심을 얻고 싶어 합니다. 대단하다는 말, 너무 멋지다는 말이 듣고 싶어서 매일의 나의 생활을, 행동을 인증하고, 기록하고 소통하면서 힘을 얻고 용기를 내기도 하지요. 인정욕구는 아마도 평생 살면서 우리가 채워야할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말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 겠지요. 아니 어쩌면 아이들은 더욱더 그럴 것입니다. 오늘 학교에서 어땠는지, 기분은 어떤지, 힘들지는 않은지, 친구들과 소통이 잘 되는지, 고민은 없는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낯선 사람의 손길에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힘든 일이 생기거나 말 못할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원하더라도 그렇지 않더라도 나도 모르게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인생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고민이 생겼을때, 내 고민을 들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우리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유일한 열쇠가 되지 않을까요?

​sns 에 빠져 살다가 협박을 받게 된 혜주에게 일어난 두려운 일들, 그리고 그 일을 가람이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받고, 그 일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도와주는 최애 캐릭터의 등장으로 무사히 사건은 해결이 되는데요. 동화속에서 혜주는 가람이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아이에게 가람이 같은 친구가 있나요?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고 어떠한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신만큼 나를 잘 아는 친구! 저도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 저를 많이 아끼고 도와준 친구가 있어서 잘 이겨냈던 경험이 있어요. 그 친구와 지금도 평생 서로 응원하고 도와주는 사이로 함께 하는데요. 우리 아이들에게 꼭 그런 친구가 필요하고, 부모인 우리들은 그런 친구 관계를 응원해 주고 관심가져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엄마랑 아무 말도 안 해요. 엄마는 늘 화난 표정으로 있거든요. 저를 일부러 더 불안하게 해서 벌주려는 것 같아요.”

​아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지내는지, 지금 고민이 무엇인지, 마음이 평온한지, 두려운지 그럴땐 무엇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지, 제일 친한 친구는 누구인지, 그 친구와 관계는 어떠한지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엄마의 마음을 잘 표현해야 하는 것 같아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그런것이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요. 그리고 엄마가 그게 어렵다면 아이에게 그런 엄마의 마음을 대변해서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고민을 가지고 지내는 많은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 편안해 지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납니다.

​고학년 아이들, 중학생 아이들이 있으시다면 더욱 더 공감될 이야기, 꼭 읽어보면 좋을 이야기! 추천드립니다.

엄마도 읽고 준비해야 하는 동화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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