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그림 작가 홍민정님은 <개사용금지법>에서 먼저 접했었다.
잇츠북어린이 출판사의 신간 <녹색아버지가 떴다>는 표지의 익살스러운 그림이 눈을 끈다.
녹색어머니가 아닌 녹색아버지? 하는 의문점과 함께 책을 읽어갔다.
하민이는 아빠와 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가 친구를 만나는데, 백수아빠가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이 책의 등장인물 하민이는 평소에도 친구에게 "너희 아빠 백수지?"라는 말로 놀림을 당했다.
하민이 아빠는 집에서 살림을 하고, 엄마가 직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어온다.
남녀의 역할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닌데,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에서 벗어나면 주위 시선이 따갑다.
하민이 아빠는 학교 봉사 안내문을 보고는 녹색어머니에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빠가 봉사하는 걸 말리고자 엄마, 고모, 할머니한테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아빠는 녹색아버지가 되어 학교 앞에서 아니들 등교 지도를 하게 된다.
언젠가 아이 학교 앞에 녹색 아버지가 서 있는 걸 보고 아이도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왜 녹색아버지가 나왔지?"
"엄마가 바쁘거나 사정이 있겠지."라고 얼버무렸는데, 사실 '녹색어머니'는 엄마들이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녹색 아버지는 한 운전자와 시비가 붙어서 경찰이 오고 교장선생님 및 학생들이 모두 지켜보게 된다.
녹색아버지는 신호위반을 한 운전자에게 큰 소리로 잘못을 알려주고 허공에 주먹을 날리다가 그만 녹색어머니 조끼를 찢어트린다.
'녹색 어머! ㅢ 회'가 되어버린 글짜에 아이와 난 이 책을 읽다가 깔깔 웃었다.
밴드모임에 뜬 녹색아버지의 칭찬글들...
녹색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애쓰고 임무를 완수하였다.
하민이 아빠는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학교에 아버지 교통봉사대를 만들어달라고 건의한다.
학교 게시판에 위와 같은 글을 게시된다.
남녀의 역할은 정해진 바가 없고 잘 하는 사람이 그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차별 받는 자가 없이 모두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