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 모치즈키 이소코 지음. 임경택 옮김. 동아시아. 2020-06-02. 12,500원 모치즈키 이소코는 참으로 이상한 인물이다. 타인에게 질문을 하는 직업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도 잊지 않는다. 직업에 대한 회의가 오면 늘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문제를 해결해 간다. 일본 언론은 권력에 대한 적당한 질문과 적당한 수위를 유지해가며 기사를 내보낸다. 모치츠키는 자신의 질문에 적당한 답변이 돌아오지 않으면 끝까지 질문한다. 책을 읽는 나 조차도 일본 정치인들이 불쌍할 정도였다. 모치즈키는 물면 놓지 않는 늑대 같은 기자였다. 모치즈키는 자신이 취재했던 사건과 연관시켜 일본 언론 환경도 말해준다. 기자클럽, 인터뷰 시간, 일본 검찰과 야쿠자 관계 등 많은 것을 보여준다. 이미 정해진 토대 위에서 모치즈키처럼 새로운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모치즈키는 굴하지 않고 자신이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간다. 책 중간중간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많다. 나는 그러한 장면을 모치즈키가 약하다고 생각하고 쉽지 않다. 남들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나며 사건에 열성적으로 몰입해서 취재하는 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3자의 눈으로 받아쓰기처럼 사건을 전달하지 않고,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다루고 취재하는 그의 성격이 잘 나타나는 부분이 눈물이라 생각한다. 정치인들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질문하는 모치즈키는 우익 언론에 오르기도 하고, 인터넷 댓글에도 오르기도 한다. 세상이 조여오는 숨 막히는 느낌을 받는 모치즈키는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본다. 그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한 번 더 손을 들고 질문을 이어간다. 일본에 아직 모치즈키 같은 기자가 있다는 것은 일본이 망하기 바라는 사람에게 재앙이요, 공생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희망이지 않을까.※ 편집 넋두리 재생용지인지 책이 아주 가볍다. 한 손으로 들고 읽기가 아주 편해 들고 다닌 적이 많았다. 표지에 아쉬운 점은 꼭 여성기자를 넣었어야 싶다. 권력에 대한 쓴소리는 남녀 구별이 없다. 뒷부분에도 남성권력이라 했지만, 책에 나오는 권력은 남성권력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냥 ‘권력’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