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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여자들에겐 분명한 이유가 있다
아이윌닷컴 엮음 / 청하 / 2002년 4월

성공을 꿈꾸는 내게 이 책은 제목부터가 끌렸다. 무더위와 여유로 더욱 풀어져서 능률이 오르지 않는 요즈음....난 성공하는 여자들의 삶의 모습을 엿보며 활력과 의욕을 되찾고 싶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주문했었다.

그런데, 직접 이 책을 집어든 그 순간부터 내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글이라고는 일년에 한 줄도 읽지 않는 여자들을 유인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요즘 비주얼한 신세대의 감각에 맞추기 위해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잡지를 보는 듯한 다양한 문양과 현란한 색처리가 일단 책의 무게를 떨어뜨렸다.

뚝배기보다 장맛이라니까.....내용만 좋으면 무슨 상관이랴? 하지만, 내용도 정말...배울 게 없었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했다는 여자들은 다 모아서 그 여자들로부터 성공의 법칙들을 모아서 엮은 책인데..... 우리가 뭐 성공의 법칙들을 몰라서 성공하지 못하나? 다 알긴 아는데, 실천이 안 되니까,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모르니까 못 하는 것이지. 이 책을 읽으며,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선생님 국어 공부 잘할려면 어떻게 해야 되요라고 질문할 때, '응, 교과서 위주로 열심히 하면 돼'라고 대답해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대답 10번보다 실제 국어 공부를 잘하는 아이를 옆에 앉혀서 실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든지, 아님, 자기가 학창시절에 공부했던 방법들을 일러주는 게 정말 효과적인 충고가 아닐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 공저라는 게 가질 수 있는 무책임을 한 번더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