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이던 그해는 그리 근사한 한 해가 못 되었다. 마일즈는 다시 그때처럼 살지는 않을 결심이었다. 목적 없는 결의에 차, 발코니 난간을 쥔 마일즈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목적이 없다. 마일즈 자신과도 같이. 그러니까 쓸데도 없다. 시커먼 우물과 같은 이 생각에 빠져서 마일즈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자 한순간 번쩍번쩍 화려한 베타 개척지도 밋밋한 잿빛으로만 보였다.

"두 시간인데." 보타리가 중얼거렸다. "이놈의 빌어먹을 고장에 온 지 이제 겨우 두 시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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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여기서는 누구든지 자기가 자기 결혼을 결정하잖아."
"그렇지만 여기서는 아이를 가지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거 알아? 첫아이는 괜찮지만, 둘째부터는……."
"말도 안 돼." 엘레나가 무심히 말했다. "도대체 무슨 수로 그걸 강요해?"
자기가 좀 대담한 질문을 던졌다는 것을 엘레나도 의식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왜냐하면 보타리 중사가 근처에 없는 것을 확인하려고 재빨리 주위를 살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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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가슴이 꽉 차서 아버지가 애지중지 놓을 줄 모르는 그놈의 죄책감은 끼워 넣을 틈바구니 하나 없게 만들 겁니다! 보르코시건 집안 사람으로서 맹세합니다. 맹세코 그렇게 할 겁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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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 부인은 서재 쪽으로 향하면서 입속말로 그녀가 제일 즐겨 사용하는 욕설을 뱉었다. "바라야인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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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말씀이 맞아. 쓰러지는 법은 딱 하나지. 싸우다 쓰러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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