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이던 그해는 그리 근사한 한 해가 못 되었다. 마일즈는 다시 그때처럼 살지는 않을 결심이었다. 목적 없는 결의에 차, 발코니 난간을 쥔 마일즈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목적이 없다. 마일즈 자신과도 같이. 그러니까 쓸데도 없다. 시커먼 우물과 같은 이 생각에 빠져서 마일즈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자 한순간 번쩍번쩍 화려한 베타 개척지도 밋밋한 잿빛으로만 보였다.
"두 시간인데." 보타리가 중얼거렸다. "이놈의 빌어먹을 고장에 온 지 이제 겨우 두 시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