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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원래 어느 선을 지나면 더 이상 일반적인 아름다움의 문제가 아니라 영혼의 문제니까요."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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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에는 구두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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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어머니는 가장 높이 날 것이다.
그의 누이는 가장 뜨거운 불을 뿜을 것이다.
그의 딸은 천 년 동안 세계를 제패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바이서스를 파멸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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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희원씨가 했던 말, 내가 여자 강사여서 그랬다는 말 있잖아."
"네."
"나도 모르는 거 아니야. 난 희원씨가......"
그녀는 거기까지 말하고 망설이다가 긴 숨을 뱉었다. 흰 입김이찬 공기 안에서 퍼져나갔다. 그녀가 기다리던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나는 그때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던 것인지 종종 상상하곤 했다. 나도 모르는 거 아니야. 난 희원씨가 세상 탓하면서 해소되지도않을 억울함 느끼는 것 바라지 않아. 나도 모르는 거 아니야. 난 희원씨가 어린 여자라는 이유로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들, 그냥 무시해버렸으면 좋겠어. 나도 모르는 거 아니야. 난 희원씨가 상처의 원인을 헤집으면서 스스로를 더 괴롭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다음 문장이 어떻게 완성되었을지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어떤 문장이든, 그녀는 내가 자신보다는 나은 경험을 하기를, 자신이 겪었던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자존심이자 힘이었으리라는 생각도 한다. 자신의 조건을 탓하지 않고, 자신이 겪는 부당함을 인지하면서도 인정은 하지 않으려는 마음 같은 것 말이다. 그 마음이 그녀를 지켜주었는지도 모른다. 비록 동의할 수 없지만, 이해할 수는 있는 마음이라고 지금의 나는 생각한다.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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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설을 쓸 때 여전히 구상노트를 쓴다. 쓰지 못할 장면들을 계속 쓴다. 날것의 어떤 감정들,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절대 알 수 없을 어떤 것들. 시시하지만 무서운 것들. 경험들. 목소리들. 그것들을 자유롭게 적고 직시하는 과정이 있어야, 그것들을 모두 무너뜨려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 경험이 없었다면 나는 세나의 마음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을것이다.
강화길 음복 작가노트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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