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빈스토크는 진짜로 바벨탑이 된 걸까. 셰흐리반은 반대쪽으로 돌아누웠다.
수십 년간 폭탄을 안고 살아온 사람들을 떠올렸다. 누군가 거금을 들고 찾아오거나, 혹은 견딜 수 없을 만큼 가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65년간이나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주었다. 수십 년 묵은 약속을 지켜준 셈이다. 언제 터져버릴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부동산을 넘겨받으면서 셰흐리반은 그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진짜로 빈스토크는 바벨탑이 됐던가요? 셰흐리반이 눈빛만으로 그렇게 물었다. 그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셰흐리반은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냥 제거해버릴까, 저놈의 폭탄.
"60년을 살면서 지켜봐왔지만, 바벨탑이 아니었거든. 우리끼리 서로 짜거나 한 건 아니었어. 물론 한두 사람은 나처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은 했어. 그래도 하나도 안 터진 건 미안해...
정말로 예상 못 한 일이었어. 아무튼 미안하게 됐어. 하지만 정말이지 그러고 싶지가 않았어. 다른 사람들은 예정대로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내 손으로 여기를 없앨 수가 있어야 말이지.
여기 이 동네 말이야. 이 나라 전체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이 동네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어요. 어차피 결과는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집에 있는 놈만은 불발이었으면좋겠다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여기는 바벨탑이 아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