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이라는 기간의 끝에 가서 마일즈는 진실과 거짓과 신용과 현금 구매와 대출금으로 끌어온 2차 대출금과 다소의 편법과 살짝 곁들인 협박과 과대광고와 어둠 속에 빛을 발하는 시골 땅을 좀 더 내걸고 뽑아온 또 다른 대출금으로 이루어진 아찔한 금융 구조물의 꼭대기에서 휘청휘청 중심을 잡고 있었다.

"나는 자네의 주군이야." 마침내 마일즈가 엄숙하게 응답했다. "자네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오직 자네만이 답할 수 있는 질문이네."

그러니까 이게 바로 공포로구나. 기사에 나곤하는, 증인들을 마구잡이로 죽여버리는 미친 학살극의 동기가 되는 감정이야. 이제는 그런 게 이해가 가는군. 그런 걸 이해 못하던 시절이 좋았어.

"「덴다리 규정집」은 언제 받게 되나요?"
마일즈의 심장이 덜컥 멈추는가 싶었다. 그 생각은 전혀 못했다. 너무나도 이치에 닿는 요구다. 마일즈가 짐짓 그러한 척 꾸며 보이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그런 지휘관이라면 규정을 뼛속 깊이 새기고 있을 게 틀림없다. 아니면 베개 밑에 「규정집」을 넣고 잔다든가.

"도련님은 지휘관이 아닙니다. 빌어먹을 입체 영상 드라마 감독이죠." 보타리가 중얼거렸다.

"(중략)의미란 사물로부터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물에 가져다 붙이는 것이라고. 그러고 보니 그건 보르에 대해 말하던 중에 하신 말씀이었지." 마일즈는 이야기를 끊었다가 곧 이어 말했다. "임무를 속행하게, 제섹 중령."
바즈의 눈이 재미있다는 듯 반짝였다. 차렷 자세를 취하고는 마일즈를 향하여 일부러 하는, 아이러니가 깃든 경례를 붙였다. "옛, 알겠습니다. 네이스미스 제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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