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 건은 잠시 보류하고, 다음 건으로 넘어가겠네. 도리아 성역에서 적과 싸우기 전, 귀관은 전군 장병에게 이렇게 말했다더군. 국가의 존망 따위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비하면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그말을 들은 여러 사람의 증언이 있는데, 사실인가?" - P183

"그것은 제가 한 말치고는 드물게 진중한 발언이었습니다. 국가가 세포 분열해 개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의지를 가진 개인이 모여국가를 구성하는 것인데, 어느 쪽이 주이고 어느 쪽이 종인지, 민주사회에서는 자명한 이치 아닙니까?"
"자명한 이치일까? 내 견해는 다소 다르네만, 인간에게 국가는 필요불가결한 가치일세."
"과연 그럴까요? 인간은 국가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만 국가는 인간 없이 존립할 수 없지 않습니까?"
"…..…이거 놀랍군, 귀관은 상당히 과격한 무정부주의자인 모양일세. 그렇지 않나?"
"아닙니다.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다만 먹음직스러운 고기 요리를볼 때마다 금세 계율을 어기고 싶어지지만요."
"양 제독! 당 사문회를 모욕할 생각인가!" - P185

"윗사람? 정치가가 언제부터 그렇게 잘난 존재였지? 우리는 사회의생산에 기여하는 것도 아니오. 시민이 납부한 세금을 공정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재분배한다는 임무를 위탁받아, 급료를 받으며 그에 종사하는 존재일 뿐이지. 우리는 아무리 잘 봐줘도 사회 시스템의 기생충일 뿐이오. 그게 잘나 보이는 이유는 선전의 결과로 비롯된 착각에 불과하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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