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대제는 도량형의 단위를 개혁하려 한 적이 있다. 자신의 신장을 1카이저파덴, 자신의 체중을 1카이저첸트너로 해 모든 단위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고안만 되었을 뿐 실행되지는 않았다. 너무나 비합리적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자문을 받은 당시의 재무경 클레페는 어떤 자료를 황제에게 정중하게 제출했다. 그것은 도량형의 단위를 개혁하려면 인류사회에서 쓰이는 모든 컴퓨터의 기억회로며 계기류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내용과, 그에 필요한 경비를 계산한 것이었다. 마침 당시 통화단위를 크레디트에서 제국마르크로 바꾼 참이기도 해, 자료에 늘어선 0의 숫자는 아무리 완고한 루돌프라 해도 주눅이 들 만한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미터와 그램은 생존을 허락받았다. 다만 오늘날의 통설에 따르면 클레페의 계산은 명백하게 과장된 수치였으며, 한도를 모르는 루돌프의 자기신성화에 대해 온화한 것만이 장점이라고 여겨졌던 클레페가 말없는 반항을 감행한 것이라고 한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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