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는 울고 있었다.
왜 이래 왕샤. 너 취했어.
우리 완벽히 졌어. 마이크 하나 제대로 훔치지 못했어.
울지 마. 마이크값 그거 얼마 하지도 않아.
망했어. 다 뺏겼어. 마이크도, 무용도, 아빠까지도. 내가 사랑하는 건 모조리 다 없어져버렸다고.
왕샤는 바닥에 주저앉아 아빠, 아빠, 소리를 지르며 본격적으로 울기 시작했다.
야, 뚝 그쳐. 너 서른다섯이야. 그런다고 아빠가 돌아오겠니.
아빤 죽었겠지. 다들 죽어 없어진 거겠지. 망해버린 거겠지.
아니, 그런 건 망했다고 하는 게 아냐. 완성된 거야. 너희 아버지는 성공한 인생을 완성한 거고, 왕샤 너는 현대무용이라는 꿈을 완성해버린 거고, 우리는, 그러니까 우리의......
-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P213

그건 도대체 뭔 춤인데.
현대무용입니다. 작품의 제목은, ‘나는 세상의 아주 작은 점이다.‘
왕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목이 좀 잘못됐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그는 마치 샴페인 잔으로 건배를 하는 것처럼 소주병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외쳤다.
우리는 세상의 작은 점조차 되지 못했다!
-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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