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이 아니라, 그러니까 어째서인데요?"
"꼭 내 입으로 네놈의 특출한 재능을 칭찬해야 만족할까? 눈이 멀었다고 코앞의 재목을 두고 몰라볼 정도는 아니다. 그러니 듣거라, 이 녀석아. 네놈이 전생에 무슨 공을 세웠는지 몰라도 타고난 무언가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그것을 극복해내지 않고서는 훌륭한 화가는 될지언정 유일한 화가는 되지 못할 것이다."
그 말이 어쩐지 가슴을 뒤흔들어서 나는 큰소리로 외쳤다.
"아니, 그 반대입니다. 두고 보십시오. 훌륭한 화가는 못될지언정 유일한 화가는 될 테니까요. 누구와도 같지 않고 그 누구도 그릴 수 없는 그림을 제가, 그릴 겁니다!"
스승님은 의외라는 듯 나를 보다가 이가 다 빠진 입으로 커다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들끓는 낮은 웃음을 한참이나 웃었다.
"다 늙은 화가의 가슴을 이리도 두드려 깨우느냐. 네가 여태까지 해온 말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이로다. 그래, 두고 보마. 어디 나도 세상도 깜짝 놀라게 해보려무나."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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