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독은 축복이 될 수 있을까 - 1인분의 육아와 살림 노동 사이 여전히 나인 것들
김수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낼 때면 무조건 비가 온다고 한다. 비를 내려줄 신에게 딱 맞는 기도를 간절히 해서라기보다는 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는 게 바로 그 이유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김수민 씨가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인디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면 그만 두면 되지, 실패하면 포기하면 되지. 이런 단순한 이치는 그녀에겐 해당되지 않았다.

내가 아는 그녀는 최연소 아나운서 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예상보다 빨리 그 타이틀을 내려놓아 아쉽기도 했었다. 결혼과 출산만으로 사직을 결정했다는 기사들은 그녀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해 의아하기도 했다.
이런 아쉬움을 걱정이라도 말라는 듯 그녀는 아내, 엄마, 작가, 독서모임장 등등 다른 모습으로 오히려 본인을 더 키워나갔다. 법조인이 되기위해 공부도 했었다고 한다. 이런 다른 진로를 위해 노력한 데에는 화려한 방송국에서 일하며 겪었던 일들이 계기가 되었다고 해서 마음이 안 좋기도 했다. 도전을 하기 위해 결정했던 사직이 결혼과 출산때문에 포기하는 것처럼 비추어졌던 당시의 기사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생각보다 꽤 많은 실패를 했다고 한다. 될듯 말듯한 과정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과정에서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일단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해나갔다. 결국은 다른 방향의 성공을 얻어냈다.

그녀에 대한 기사를 보면 여전히 날 선 댓글이 많다. 그러나 그녀가 이런 댓글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녀는 어떻게든 목표를 달성해 나갈 사람 같다. 인디언들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듯 목표에 닿을 때까지 달려나갈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거나,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특히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