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날
사카이 고마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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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날



2009년 네덜란드 '은 석필 상'수상,

2009년 뉴욕타임스 '우수 그림책 베스트 10'에

선정된 사카이 고마코 글. 그림 <눈 내린 날>을 만나보았어요.

눈이 많이 내린 날,

유치원 버스가 오지 않아 아기 토끼는 엄마와 하루를 집에서 보내게 됩니다.

특별한 것은 없어도 책을 읽고 있으면

그림책을 보는 사람마저 행복하고 설레게 만듭니다.


 


감기 걸릴까 봐 걱정하는 엄마,

엄마가 설거지하는 사이 살짝 베란다로 나가

눈 뭉치를 만드는 아기 토끼.

하루 종일 눈이 내립니다.

엄마는 시장 가는 것도 미루고 아기 토끼와 함께 놀아줍니다.

베란다에서 보는 밖은 아주 조용했어요.

차도 사람도 보이지 않고 사락사락, 눈 내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죠.

"나랑 엄마밖에 없는 것 같아, 이 세상에."

눈이 그치고 엄마와 아기 토끼는 밖에 나가 눈사람도 만들고 신나게 놀다 옵니다.

그리고 눈 때문에 집에 오지 못한 아빠가 내일 오는 것을 기다리죠.



 

코끝이 시린 추운 겨울이 되면 감기라도 걸릴까 봐

걱정인 엄마의 마음은 하나도 모른 채

아이들은 눈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눈을 보며 기뻐서 행복한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행복하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눈 오는 게 마냥 행복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눈 내린 날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읽다 보니

첫째와 있었던 일이 생각났어요.

2014년 12월 초에 일주일간 계속 눈이 내려

아빠도 집에 못 오고 임신 중이었던 저는 아이와 일주일간

집에서 냉장고 파먹기를 하며 단둘이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아빠를 기다리고 잠시 눈이 그쳤을 때

삽을 들고 밖에 나가 조심히 놀았던 기억이 났거든요.

아이는 3살 때라 기억하나 못하지만

눈 내린 날 속에서 그린 겨울 풍경이 똑같아서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지금 10살이 된 아이는 그 기억이 나는 건지

혼자서 눈 내린 날을 읽고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눈이 오는 날 설렘과 그리고 적막함,

엄마에게서 느끼는 걱정들

그렇지만 차가운 눈과 다르게 포근해지는

엄마와 아기 토끼를 바라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눈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됩니다.

눈이 많이 오는 날 신나게 눈썰매를 타자며 아이와 약속을 하고

책장을 덮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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