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 그림책은 내 친구 56
정연숙 지음, 김동성 그림 / 논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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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 '꽃밥'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엄마가 더 좋아하고 엄마가 더 감동받는 그림책이 있어요.

그런 책을 만날 때마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거리는 것이 무슨 첫사랑을 만나는 기분이랄까요?

그런 책을 또 만났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 '꽃밥'

사실적인 그림과 서정적인 표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김동수 작가님께서

그림을 그리셨다니 과연 무슨 그림을 그리셨을까 궁금했어요.

제목이 꽃밥이래서 벼를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리셨을까 했는데

역시나 기대 이상의 작품을 보여주셨어요.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에 대해서 쓰는 오늘의 숙제

"엄마! 엄마는 세상에서 무슨 꽃이 가장 예뻐요?"

엄마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그야 당연히 벼꽃이지."

"벼꽃? 벼에서 꽃이 핀다고요?"

여자아이가 숙제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엄마는 세상에서 벼꽃이 가장 예쁘대요. 벼에 꽃이 핀다고요?

딸아이에 말처럼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이 많을 거 같아요.

사실 저도 그렇게 대답할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에서 왜 벼꽃이 가장 예쁜 것일까 벼꽃이 어떻게 생겼을까 너무 궁금해집니다.

엄마가 '청풍 국민학교 5학년 2반 김순희' 외할머니의 일기장을 꺼내어 보여줍니다.

 


1964년 8월

쌀밥을 먹어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벼꽃 맛은 어떨까? 벼꽃 하나 따서 먹어볼까? 하다가 꾹 참았다.

벼꽃이 쌀이 되고, 쌀이 밥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지......

벼꽃!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꽃이다.

1977년 9월

밥맛이 꿀맛이다.

'내가 먹는 밥이 이 여린 생명을 자라게 하는구나.'

생각하니 새삼 쌀이 참 고맙다.

 

할머니의 일기장에는 한평생 쌀과 함께한 인생이 담겨 있었습니다.

쌀이 얼마나 귀했고 보릿고개는 어떻게 지내왔고

쌀에는 자식을 향한 사랑과 생명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자연의 힘 앞에서 당당해질 수 없는 농부들의 마음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인하여 변화되는 모습

경제성장을 통해 변화하는 농촌의 모습

우리 부모님 세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따뜻하면서 깊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벼꽃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순식간에 살펴본 거 같아요.

마지막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엉엉 소리 내어 울고 말았습니다.

쌀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이 쌀 한 톨 한 톨에 농부들이 삶이 녹아 있다고 생각되니

항상 감사함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 들었습니다.

쌀이란 주제를 통해 우리나라 근현대의 경제와 문화를 이렇게 간결하게

잘 표현하였다니 작가님은 누구실까 정말 궁금했어요.

정연숙작가님은 EBS 지식채널 e의 방송작가로 활동하셨던 분이셨네요.

역시나 EBS 지식채널 e 방송작가님이셨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잘 쓰셨구나 싶어요.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 '꽃밥'

은 문학적 작품 속에 지식 전달이 간결한데 풍부하게 담겨 있어요.

제가 아직까지 그런 책을 못 본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이런 그림책은 처음 봅니다.

평생 소장하고 싶은 그림책이에요.

아이에게도 청소년에게도 어른에게도 남녀노소 누구나 다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안 읽어본 사람이 없게 해주세요!라고 기도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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