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은 우체국에 편지 부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학교 쓰레기장 옆에서 몸이 반쯤이나 흙 속에 묻힌 몽당연필을 주었어요.
수돗물로 깨끗하게 씻고 부러진 심도 잘 깎아주고 머리 부분에 생긴 찌그러진 부분도 잘 다듬어주었어요.
그리고는 책상 속 바랜 필통 속에 굴러 넣었습니다.

몽당연필이 들어오자마자 그전에 있던 몽당연필들이 불평을 합니다. 그때 꼭지 연필이 말을 합니다.
"얘들아, 그러지 말아. 우리도 처음엔 몸에서 냄새가 나는 몽당연필이었어. 그리고 모두 아이들이 쓰다가 버린 것을 교장 선생님이 주워 온 거야."
교장 선생님께서 어릴 적 새 연필을 갖기 위한 애달픈 사연, 몽당연필들이 서로 교장 선생님이 몽당연필을 주워오는 이유에 대해서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주워오는 이유에 대한 몽당연필들의 생각이 하나같이 맞는 말이고 좋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