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의 이별 선물 - 아이에게 죽음의 의미를 따뜻하게 전하는 그림책 I LOVE 그림책
수잔 발리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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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가 6살 때부터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항상 불안해하고 죽음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지요.

그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7살 정도 되면 죽음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고

두려워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아이가 또래 수준에 맞게 잘 자라고 있구나

위안 삼았지만 가끔 죽음에 대해서 두려워하니 엄마로써 너무 걱정이 돼서

도서관을 갔습니다. 그리고 죽음에 관한 책을 거의 다 빌려서 읽었어요.

시골 도서관이라 소장된 책이 얼마 없었겠지만 의외로 죽음에 대한 그림책이 얼마 없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와 많이 대화하고 아이가 죽음에 대해서

조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였어요.

아이들의 그림책이라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지만 가볍지도 그렇지만 무겁지도 않게

담담히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책을 담아내고 있었어요.

그중 기억에 남던 #오소리의이별선물 이 보물창고에서 2판 발행돼서 나왔어요.

오소리의 이별 선물은 #영국마더구스수상작 이예요.

사랑하는 사람을 잠시 멀리 헤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분들이 읽게 되면 많이 공감하실 거예요.

오소리는 누구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나 도와주었기 때문에 모두들 그를 믿고 의지했어요.

오소리는 나이가 많아서 모르는 게 거의 없었지요.

오소리는 늙어서 이제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았어요.

죽음이 두렵지는 않았어요.

오소리가 걱정하는 것은 오직 자신이 죽었을 때 친구들 마음이 어떨까 걱정하는 것이었어요.

오소리가 긴 터널을 지나갈 때 친구들이 너무 슬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친구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길 바랐어요.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온 오소리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고 흔들의자에 앉아 금세 잠이 들었는데

그전에 꾸던 꿈들과 전혀 다르고 이상하지만 멋진 꿈을 꾸었어요.

다음 날 아침 친구들은 오소리 집 앞에서 걱정을 하고 있었어요.

여우는 오소리가 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하고는 오소리의 편지를 읽어주었어요.

"긴 터널을 달려가고 있어. 모두들 안녕. 오소리가."

눈이 온 세상을 덮어도 친구들의 슬픔까지 덮어줄 순 없었어요.

봄이 가까워지자 오소리가 살아 있던 때를 이야기했어요.

두더지는 오소리가 좋이를 접어 두더지 모양의 사슬을 오려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던 일을 이야기했어요.

개구리는 오소리가 얼음 위에서 첫걸음 떼는 것을 도와주던 일을 생각했어요.

여우는 오소리가 넥타이 매는 법을 알려주는 것을 생각했지요.

토끼 부인에게는 오소리가 특별한 생강빵을 만드는 요리법도 알려줬어요.

친구들은 각자 오소리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어요.

오소리가 가르쳐준 일들을 매우 잘하게 되었지요.

오소리는 친구들에게 소중한 보물을 이별 선물로 주었는데 이 선물은 다른 이에게 전해질 때마다 더욱

특별해졌어요.

오소리는 잠시 긴 터널로 여행을 갔지만 오소리가 없는 세상에서 친구들은

오소리를 통해 다시 행복을 느낍니다.

오소리가 죽음을 준비하면서 남겨질 친구들을 걱정하고

오소리가 죽은 뒤 슬퍼하는 친구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오소리를 추억하고

오소리는 없지만 오소리가 남겨두고 간 것들로 인해 더욱 행복해진다는 것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어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어렵지 않고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오소리처럼 남에게 베풀고 후회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어요.

저도 오소리의 이별 선물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는 과연 어떤 이별 선물을 줄 수 있을까? 헛되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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