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오늘 보는 저 하늘이 마지막이면 어쩌죠?
저 바람, 구름이 마지막은 아니겠지요?
엄마는 할아버지의 엄마처럼 아빠는 할아버지의 아빠처럼 형은 할아버지의 형처럼
나는 할아버지의 친구처럼 할아버지를 꼭 안아줍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마음 한구석이 한없이 아파집니다.
전쟁이란 이야기를 엄마에게서 많이 듣기는 했지만 크게 그 아픔을 느낀 적이 별로
없었던 거 같아요.
15살 한없이 어린 그 나이에 총을 들고 외롭게 무서움을 견뎌내야 했던
그 시간들이 너무나 가여워서 가슴이 아파졌습니다.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감사함을 알게 해주는 [우리 할아버지는 열다섯 살 소년병입니다]
8살 된 아이는 책을 계속 읽으면서 질문이 참 많습니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가 할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기에는 조금 어려웠지만
아이와 함께 전쟁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그분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어요.
할아버지의 가족들처럼 할아버지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는 전쟁의 아픔이 없이 평화로운 세상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