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 양복점 웅진 우리그림책 50
안재선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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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두 번이나 선정된

안재선 작가님의 첫 창작 그림책이 나왔어요.

'일'의 가치와 장인 정신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책 [삼거리 양복점]입니다.

실존 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재창조한 팩션 그림책입니다.

저고리 도포 자락 휘날리던 시절, 시내 삼거리에 양복점이 문을 열었어요.

이 양복점의 주인은 덕구 씨예요. 양복을 모르던 시절 사람들은 덕구 씨의 양복을 보고 수군덕 거리지요.

첫 손님이 찾아오고 덕구 씨는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꼬박 열흘하고도 여드레 동안, 양복 한 벌이 완성되었어요.

마음에 들어 하는 손님을 보며 덕구 씨는 생각했어요.

'양복 일하길 참 잘했어.'




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삼거리로 덕구 씨는 다시 돌아와 양복점을 다시 열었어요.

삼거리 양복점의 두 번째 주인은 덕구 씨의 세 번째 아들, 삼돌 씨예요.

어느새 삼거리 양복점의 단골손님들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되셨고

삼거리 주변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었어요.

사람들은 공장에서 똑같이 만들어 빠르고 편하게 살 수 있는 기성 양복을 입기 시작했어요.


삼거리 양복점의 세 번째 주인은 삼돌 씨의 둘째 아들, 두식 씨예요.

삼거리 양복점의 손님들은 부쩍 줄었고 주변 사람들은 삼거리 양복점을 걱정했어요.

두식 씨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지만 아무리 빠르고 편리하다 해도

정성을 쏟지 않고 똑같은 옷을 만드는 기계처럼 양복을 짓고 싶지 않았어요.

양복 한 벌에는 만드는 사람과 입는 사람의 인생이 모두 담겨 있어요.


100년의 세월 동안 삼거리 양복점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 문화, 역사를 잠시나마 살펴볼 수가 있었어요.

세대를 이어가는 장인 정신.

손님 한 분 한 분을 위해 정성껏 하는 가위질과 바느질에서

장인 정신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가 있었어요.

아이가 친근해하는 강아지가 캐릭터로 등장하여서 8살 아이에게는

조금 어려운 주제 일수 있는 것임에도 아이가 집중하고 잘 보더라고요.

삼거리 양복점을 통해 옛 서울 종로 삼거리도 구경하고 점차 발전되는

삼거리의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의 변화되는 모습도 느낄 수가 있었어요.

변하는 세상 속에도 한가지 업을 지키는 진정한 장인 정신과

시대가 변하고 위기를 맞이해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극복해하는 삼거리 양복점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삼거리 양복점의 네 번째 주인은 누가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삼거리 양복점은 100년, 200년이 지나도 꾸준히 나아갈 거라는 것을 믿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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