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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 - 박완서 외 9인 소설집
박완서 외 지음 / 예감출판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박완서 작가님 글이 들어있는 것만으로
읽지 않을 수 없었던 책
'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는
박완서 외 9인의
여성작가들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진 책이다.
처음은 우리에게 익숙한 '그 여자네 집' 으로 시작된다.
읽을 때마다 순수한 '만득이와 곱단이'의 연애를 응원하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한 사랑에 안타깝고
끝까지 불안 속에 산 순애의 마음도 안타깝고
그들이 헤어질 수 밖에 없던
시대적 상황이 안타까웠던 이야기.
두 번째 '정혜'는
이미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어서인지
더 선명하게 읽혀진 이야기다.
초반에는 정혜의 행동이 좀 답답하게도 느껴지지만
나중에 사연을 알게되면서
현실이 답답해지고
어째서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더 떳떳할 수 있는지...
그리고 왜 이런 문제는
다들 쉬쉬하려고만 하는지...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이야기.
세 번째는
이 책 속에서 가장 분위기가 밝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러브 레터'
인터넷을 통해서
이름 모를 낯선 연인(?)과 만나게 된 홍지수
거기에 귀여운 초등학교 동창 공식 약혼자(?)까지
삼각관계라면 삼각관계랄 수 있는 관계가 된다.
평범한 일상 속에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보았을 이야기이다.
마지막 반전이 그리 놀랍진 않지만
그 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 이야기.
책 속 이야기를 모두
담으려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므로
조금 건너뛰어서
마지막 '빈사의 백조'는
처음 읽을 때도 가슴아팠지만
이야기가 실화라는 걸 알고나서는
정말 펑펑 울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갑자기
이별하게 되는 일을
경험해보지 않아서
미루어 짐작할 수 밖에 없지만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일 것이다.
여러 번 책을 읽으면서도
차마 마지막까지 읽지 못하고
중간에 책을 덮게 만드는
참 곤란한 이야기다...
열 가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제 막 시작한 사랑도 지금 진행중인 사랑도 이미 지나버린 사랑도 사랑이지만
사랑이란 게 항상 동화같이 행복하고 핑크빛은 아니라는 것도
사랑보다는 오히려 애증에 더 가까운 사랑도 사랑이라는 것도
이 세상에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사랑이 있다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됐다.
그래도
요즘 같이 추운 날에
모든 사람이 따뜻하고 좋은 사랑을 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