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은선 지음 / 예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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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독특한 이 책

역시나 내용도 독특했다.

긴 글을 읽으면 소설이 되고 짤막한 글을 읽으면 에세이가 되고

멋진 사진만 고르면 또 훌륭한 사진첩이 됐다.

 

소설에서는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OJ게스트하우스에 모이면서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조금씩 찾아간다.

마지막을 보면 정말 있는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고

특히 인물들의 작명센스가 돋보였다^^

 

결국 여행을 통해서 얻는 건

현실에서 살기 위한 새로운 힘이다.

여기서 멀리 떠나버리거나 도망치는 일이 아니라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살기 위한 힘!

 

우리는 저 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찾거나 버리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는 사람은 여기 한국에서 찾거나 버리고

참 아이너리하면서도 슬픈 상황이다.

우리가 늘 머무는 곳에서는 우리를 버릴 수 없는 걸까...

 

여행서이면서도 단지 여행에 대한

작가의 생각만을 보여주지 않아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형태가 담겨있어

앞으로 읽을 때마다 새로운 책으로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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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들의 음모
파트리스 라누아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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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들의 음모' 라는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보통 나비하면 순수함과 아름다움으로 상징되는 생물인데 그런 나비의 음모라니

무엇일까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쳤다.

 

지극히 평범한 로익과 클라라, 솔의 만남.

어느 곳에서나 일어나는 사소한 일상이었고 바다에 나간 것도 가벼운 일이었지만

그 끝은 8개월간의 표류가 되고 말았다.

 

책 속에서 로익과 솔이 주고받는 다섯 개의 질문은

어쩌면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같은 질문들이었고

마침내 긴 표류 끝에 구조된 것은 로익뿐.

모든 사람들은 클라라와 솔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결국 클라라와 솔은 존재했던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걸까.

 

이건 작가가 다섯 개의 문제와 같이 독자에게 남겨준 숙제이므로

읽는 사람마다 답이 다를 것이고 정답은 없을 것이다.

나는 클라라와 솔은 로익의 죄책감이 낳은 도피처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로익과 구조된 후의 로익은 분명 달라져 있었으므로.....

 

"이를테면 나비는 너와 다른 현실 속에 산단다. 나비는 사물을 너와 다르게 보지.

 나비의 세상 속엔 벽화가 존재하지 않아. 그들에게 양분을 제공하는 진짜 꽃만 존재하지.

 반면 너의 세상 속엔 벽화가 존재하고 그 벽화가 너에게 현실을 감추지"

                                                                                                      55p

위 문장은 책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나비뿐만 아니라 멀쩡한 로익과 클라라와 달리 자폐를 앓고 있는 솔.

분명 솔에게는 솔의 세상과 현실이 있을 것이고 그건 솔과 다른 우리는 느낄 수 없는 현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솔만 느낄 수 있는 현실이 아닌 것인가.

우리가 느끼는 현실은 진짜 현실일까.

 

결말을 보고도 상쾌한 느낌이 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한동안 멍하니 있었던 거 같다.

과연 진짜 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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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바람 드는 집 - 흥선 스님의 한시 읽기 한시 일기
흥선 지음 / 아름다운인연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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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나와 다른 생각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흥선스님이 한시를 통해 살며시 풀어내는 삶의 이야기를

경험하고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가 늘 보고 느끼는 거지만

이렇게 시로써 글로써 표현해 놓은 계절을 느끼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엇다.늒 

착실히 한문공부를 했더라면 원문이 주는 그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을 테지만

홍선스님의 해석과 거기에 곁들여진 자그마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한문을 모르더라도 한시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한문에 자신있는 사람은 한번쯤 자신의 언어로 한시번역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또 책 속에 두보나 황진이 등 익숙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 외에는 사실 생소한 인물들이 작가로 나오는데 이 사람은 누굴까?라는 궁금증에 답하듯

책 마지막부분에 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덧붙여

한시뿐만 아니라 인물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배려한 점이 엿보였다.

 

어수선한 요즘 같은 시기에 이 책을 보는 동안은

조금이나마 지친 정신을 달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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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토템 2
장룽 지음, 송하진 옮김 / 김영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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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이 600쪽에 이르는 책을 두 권이나 받았을때는 이걸 어떡하나 싶었다.

그러나 책을 펼치면서 작가가 몇 십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몽골초원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결국 이 날, 밤을 샜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주인공인 천전은 대학생으로 중국정부의 정책의 일환으로 몽골초원에 오게되고 그 곳에서 양치기로  생활하면서 도시와는 전혀 다른 생활을 경험하고 우연히 얻게 된 늑대와 살게 되면서 진정한 초원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책은 몽골초원의 겨울에서 시작해 계절을 돌아 겨울에서 끝난다.

 

늑대토템은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늑대를 토템으로 받아들이며 늑대들 두려워하지만 필요할 때는 사냥을 하고 때론 증오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결국 죽어서는 늑대의 곁으로 돌아가는 초원의 유목민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렸다. 읽다보면 늑대를 응원하게 되서 늑대를 몰이하는 장면에서는 사냥을 당하는 늑대가 도망가기를 바라게 되는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어서 그런지 기계문명에 익숙해져버린 곳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살아있는 자연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생소한 중국의 역사설명이 이어질때는 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서 중국의 변화를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책의 마지막은 어느새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된 천전에게 한 통의 전화가 오면서 끝을 맺는데

그 전화는 더이상 초원이 초원이 아니라 사막이 되어버렸고 그 땅에서는 인간도 늑대도 더이상 살아갈 수 없을 거라는 친구의 전화였다.

 

우울한 마무리는 많은 생각을 들게했다.

책 속에 나오는 말 중에 '늑대가 살 수 없는 곳에는 인간도 살 수 없다'라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인간 스스로 인간을 고립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대하소설을 읽었을때의 상쾌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넓고 넓은 초원과 카리스마 넘치는 늑대를 경험하고 싶다면 늑대토템을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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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습관에게 말을 걸다 - 손톱을 물어뜯는 여자, 매일 늦는 남자
앤 가드 지음, 이보연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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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요즘 들어서 더 관심이 가는 분야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너무 많은 사회...

 

우리는 늘 누군가와 같이 살아가고 다른 사람을 신경써야 하고

그래서  더 사람의 습관이나 행동을 분석하고 싶어한다.

 

책 속에는 다양한 사례를 들며 여러 사람들의 행동과 문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중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들도 여러 가지 있어서 좀 뜨끔했다. 

 

흔히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습관에도 원인과 결과가 있다.

 

그렇지만 습관이 비슷하더라도 원인은 너무 많아서

책 속에 있는 사례진단이 딱 맞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습관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살펴봐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책 속 내용이 어디서 한 번쯤은 본 듯한 내용처럼 느껴지는 건

대표적인 사례만 모아놓아서일까... 아니면 습관이 대표적인 걸 벗어나지 않아서일까...

 

그래서 좀 더 다양한 내용이 실려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지니고 있는 습관을

단순히 습관으로 보는 게 아니라

왜 그런 습관이 나오게 되었나 깊게 생각해보고

그 부분을 고치거나 채워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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