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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단어들
이적 지음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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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카니발, 긱스 등 다양한 그룹을 거쳐 솔로가수로 활동하는 이적. 이제는 국민가요가 되버린 '거위의 꿈'이나 결혼식장에서 가장 많이 불릴 노래 '다행이다'를 작사한 남다른 글솜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런 이적이 3년간 다듬고 다듬어 산문집을 냈다. 제목은 이적의단어들 📝
홍어, 상처, 신발, 이어폰, 멀미, 불면증 등등 제시된 제목아래 산문을 가장한 운문을 풀어놓는다. 길이만 봐서는 운문이라고 해야할 것도 같지만, 글이 가지는 깊이를 봐서는 산문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물론 운문이 깊이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각 이야기를 읽으며 오래 곱씹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이적의 바람처럼 하나의 이야기도 허투루 넘길 수 없다.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흔한 단어들로 이런 생각을 해내다니. 구구절절 설명하는 글 보다 핵심을 꼽기가 훨씬 어려운 법인데.. 그 어려운 걸 이적이 해냅니다.

김영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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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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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반려한지 꽉 채운 15년이 되었다. 같이 살면서도 처음 얼마간은 교감은 커녕 개의 기분조차 읽을수가 없었다. 그런데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개들도 표정이 있고, 감정이 있고,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는 게 느껴졌다.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라는 제목을 보고 그들만의 세계가 궁금해졌다.

이 책은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의례가 뭘까? 의례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행사를 치르는 일정한 법식. 또는 정하여진 방식에 따라 치르는 행사.
책에서는 의례를 ‘정확한 절차에 따라 자주 되풀이되는 구체적인 행동. 차례대로 이어지는 행동’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등 10가지로 분류된 동물의 의례를 소개한다.

동물들도 하나의 사회를 이루기 위해 서로 인사하고, 집단을 이루고(따돌림 당하거나, 소외된 동물들도 있었다ㅠ), 종족번식을 위해 이성에 구애하고, 때론 소리로 때론 행동으로 자기를 표현하기도 한다. 엄연히 놀이도 존재하고, 친구나 가족의 죽음을 애도하며 위로하고 같이 슬퍼한다.

책을 읽으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물은 다들 나름대로 삶의 방식이 있구나 싶었다. 인간이 언어가 있고 도구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그들보다 우월한 존재라 여기지만, 그들의 입장에선 사회를 이루고 사는 타종족에 불과할 것이다. 케이틀린 오코넬은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진화를 거쳐 변화했을 뿐 같은 뿌리를 지니고 있음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얘기한다.

그리고 의례라는 건 혼자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인사도 둘이 해야하고, 놀이, 애도 등등 마찬가지다.
안그래도 개인주의가 팽배하던 시대에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까지 퍼지면서 사람들은 더욱 고립되고,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동물들도 그렇고, 우리들도 그렇고, 모든 생명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아마도 케이틀린 오코넬은 지구상의 생명은 모두 소중하니 힘을 합쳐 사이좋게 살아가자고 말하려는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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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의 질문
이화열 편역 / 앤의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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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의 질문>은 소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유명한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친구가 가져온 질문 노트에 답했던 게 재편집되어 나온 다이어리북이다. 프루스트가 답했던 질문들이 적혀있고 그 답은 내가 채워나가야 한다.

프루스트는 이 질문노트를 여러 해에 걸쳐 총 세 번 작성했는데, 그래서인지 노트의 답 적는 칸도 세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올해는 나에게 좀 남다른 해라서 일단 올해와 내년에 연달아 작성해 볼 계획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대답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질문에 답을 하다 보니 나를 많이 돌본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실은 그러지 못했단 생각이 들었다. 아주 간단한 질문인데도 바로 답이 나오질 않고 내 마음 속을 한참이나 들여다봐야 겨우 적는 것도 있었다. 요즘은 쇼트영상이나 sns에 길들여져있다보니 내게 관심 쏟을 시간이 부족한 것도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질문에 답을 하며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책 사이사이에 프랑수아즈 사강, 움베르토 에코, 아멜리 노통브 등 작가를 위시한 여러 유명인들의 답도 같이 볼 수 있는게 숨겨진 재미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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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컬러링 랜드마크 : 유네스코 세계유산 스티커 컬러링 랜드마크 시리즈
일과놀이콘텐츠랩 지음 / 북센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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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심리상담을 받은적이 있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컬러링북을 추천해주셨다. 무념무상으로 컬러링을 하다보면 어느덧 명상을 하는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컬러링을 해보니 선생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고민이 있다가도 아무 생각없이 컬러링을 하다나면 잠깐 고민을 잊기도 하고, 별 일 아닌 것 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아마 이런 게 선생님이 말했던 명상을 말하는 듯 했다.

그런데 가끔 색칠하는 것조차 귀찮은 날이 있었다. ㅋㅋㅋㅋ 바로 그때 스티커컬러링북을 알게 되었다. 평소 컬러링을 할 때도 어릴 적 색칠공부를 하는 것 같은 생각에 재미가 배가 됐었는데, 스티커북이라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7개의 랜드마크도 알게 됐고, 각 장소마다 설명까지 덧붙여 있어서 더욱 유용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색칠할 때처럼 손이 아프지도 않고 숫자가 적힌 대로 착착 붙이기만 하니 진도도 잘 나가서 앉은 자리에서 한페이지씩 순삭이었다.

아 그리고! 스티커를 붙일 때 간혹 선을 넘어서 삐뚤게 붙여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처음엔 다시 떼보려고도 하고, 어떡하지 하면서 발동동 했는데 몇 번 틀리다보니까 ‘아 머 어때~ 그냥 하면 되지~ 어차피 나밖에 몰라~’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컬러링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빡빡한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좀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북센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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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병원에 왔습니다 - 잘 몰라서 더 진심인 우당탕탕 취재기
신윤섭 지음 / 동그람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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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열다섯살 생일을 지낸 시추 한마리와 동거중이다. 노견이다 보니 심장이 안 좋아 심장약을 먹이고 있고 주기적으로 정기검진도 하며 지내고 있다. 몇 달 전에는 새벽에 갑자기 몸이 안좋아 24시 병원에 가서 입원했다가 퇴원한 적도 있는데, 그때 기억이 좋게 남아서 평소 무심히 다니던 동물병원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대표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가 자주 걸리는 질병, 보호자가 주의해야 할 신호 등을 실제 동물병원에서 있었던 일, 역사, 드라마, 영화 속 흥미로운 사례들과 연결시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또 우리가 흔히 접하는 내/외과 수의사 외에도 한의사, 치과, 안과 등 전문 수의사가 있다는 점과 수의 테크니션, 재활 테크니션, 매니저 등의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고 그 분들의 노고도 놓치지 않고 어루만져 준다. (+동물병원 상주견까지 소개하는 부분에서 작가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다ㅋㅋㅋㅋ)

강아지, 고양이를 돌보거나 입양할 계획이 있는 보호자
동물병원과 관련된 직업에 호기심을 느끼는 사람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과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 역사서 등이 궁금한 사람

들은 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아프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에 육박하지만 어리고 예쁜 모습만 보고 데려와서 조금만 아프거나 나이 먹으면 유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책에 소개된 사례들처럼 아프면 중환자실이나 비행기도 마다않고 2차 병원에 가는 등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동그람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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