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기쁨을 찾아서 - 기뻐할 줄 안다는 것 청소년을 위한 세상읽기 프로젝트 Why Not? 7
잔 브나뫼르 지음, 크리스틴 코스트 그림, 오경선 옮김 / 개마고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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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기쁨을 찾아서'라는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고 시작하자면 'why not?'시리즈 책 중 하나이며,글쓴이는 '잔 브나뫼르'이다.

 이 책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기쁨,그 다음은 두려움이다.글쓴이는 사는 기쁨을 아는 것이 정말 행복한 것이라고 하였다.생각해보니 나는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거나 기뻐해보지 못했던 것 같았다.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냥 하루하루 지내기 바빠서 생각해 볼 시간조차 내지 않았었다.어쩌면 내가 살아있다는 것도 큰 기쁨인데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읽으면서 가장 생각을 많이 했던 것은 사소한 것부터 싫은 건 싫다고 표현해야 큰 일에서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내가 싫은 건 싫다고 표현하는 걸 잘 못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내 의견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게 이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게속 이런 버릇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나중에 정말 중요한 일에서도 내 의견을 표현하지 못할 수 있고 그 땐 억울할 것 같다.기분이 나쁜 일에서도 '내 기분이 나쁘다'라고 표현도 못하고 어물쩍 사과도 못 받고 넘어간 적도 있다. 나도 좋고 싫음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직설적인 사람이 부럽다. 어쩌면 자기의 의사표현을 눈치보지않고 솔직히 말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아이들의 선택에 부모님은 '그것보다 이게 더 낳지 않니?','이게 너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해주기도 한다고 하였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였겠지만 이 행동이 자기자신이 원하는게 뭔지 또렷하지 못하게 만들어 자기자신과 멀어지게 만든다고 하였다. 내 주변사람 중,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선택을 잘 하지 못하고 같이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서 시간을 엄청 끄는 사람이 있다. 근데 이게 낫다 정해줘도 이건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힘들 수 있지 않냐하고 그러면 저걸 하라고 하면 디자인이 안 예쁘지 않냐는 식으로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 하지만 이 친구가 책에 나온 이유인지 아님 단순한 선택장애인지는 몰라도 이 책을 읽고나서 너 혼자 한 번 선택해보라고 해주고 싶었다. 계속 남한테 선택해달라고 하다가 니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모르게 될 것이라고.

 나눠져있는 단원 중 '빚'이라는 제목을 가진 단원은 가장 인상깊으면서도 '난 왜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못됬다는 걸 느끼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던 단원이었다. 이 단원에서는 부모님과 아이의 작은 연극무대 대본이 적혀있었다. 아이가 국어를 30점을 받아왔다고 하자 엄마는 "넌 엄마를 괴롭히는구나. 조금 더 노력할 수 없니? 엄말 기쁘게 해주렴" 이라는 대사와 아빠는 "엄마랑 아빠는 너를 위해 일하고 있는데.허리띠 졸라매고서.우리가 '뭐든지 다' 해주는 동안 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라는 대사가 있었다. 이에 글쓴이는 '여러분은 부모님께 갚아야 할 아무런 빚이 없습니다.여러분은 부모님께 좋은 학교 성적을 빚지지 않았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가장 마음에 와닿은 이야기였다. 나는 아무것도 빚지지 않았는데 엄마,아빠는 이렇게 열심히 뛰는데 너는 뭐하냐고 이런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내가 잘못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엄마,아빠 노력=아이의 성적' 이라는 잘못된 식이 머리 속 깊이 세뇌되어 있어 잘못됬다는 걸 몰랐지 않을까?

 이 책은 전혀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당연하지 않다고 신호를 보내는 책인 것 같다. 책을 읽고나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고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을 알고 고칠 수 있는 시간도 되었던 것 같다. 나도 커서 글쓴이처럼 좋아하는 걸 하며 여유롭게 삶을 보내고 싶다. 나를 힘들게 하는 그런 요소들에 대한 틀을 깨고 싶다면, 생각을 다르게 해보고 싶다면 읽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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