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빵집
김혜연 지음 / 비룡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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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공부하는 도중 갑자기 빵집에 대한 소설책이 읽고 싶었다.

검색대에 빵집을 검색하고 찾아보니 여러 책들 중 이 책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하얀색에다 사람의 뒷모습이 있으니 왠지 소박하고 깔끔한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빵 메뉴판같이 구성된 목차는 내가 빵집에 들어와 무슨 빵을 먹을지 고민하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이 책의 제목이 '우연한 빵집'인 이유는 우연으로 방문하고, 만나고, 선택하는 등 우연으로 인해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모든 일에 우연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연이라고 믿는 것은 필연이지만 우연이라고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한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갈 때 마치 머리속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았다. 

우연적으로 만난다지만 사실 작가가 만나게 될 상황. 배경을 만드는 것처럼 모든 일은 다 짜여진 필연으로 돌아가는게 아닐까.

 

책에서 '무화과 캉파뉴'라고 등장인물 윤지가 가장 좋아하는 빵이 있었다.

바게트, 단팥빵, ... 등 흔히 보고 맛본 빵들 사이, '캉파뉴' 라는 생소한 이름은 더 눈에 띄게 만들었다. 게다가 무화과 캉파뉴라니, 보는 내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래서 어디서 파는지 알아보려고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타르트에 무화과가 올려진 그런 아기자기한 이미지의 달달한 빵이라고 생각했는데, 무화과 캉파뉴는 (생각보다 많이) 커다란 통밀빵 안에 무화과가 들어간 고소한 빵이었다.

큰 충격을 받았지만 블로그에서 전부 맛있다고 하길래 한 번 먹어볼 계획이다.

 

이 책을 읽을 때 '왜 빵집과 인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따로 노는 것 같지?' 라는 생각을 했다.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에 빵집은 섞이지 않고 붕 떠있는 듯 했다.

하지만 다 읽고 생각해보니 '빵집이라고 일상이 다 빵과 관련되어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때까지 읽은 소설들은 한 중심소재와 관련된 이야기만 써내려가지만 이 소설은 빵 자르듯 그냥 일상적인 모습을 댕강 조각내 간 듯 했다.

그 차이에 이상하게 느껴졌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전과 다른, 일상적임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매력의 책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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