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BL] 밀애(密愛) (총4권/완결)
이한 / W-Beast / 2016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작품 내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당하고 보면 이 소설의 재미가 반감됩니다.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이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교도소 류(?)는 처음 접하게 된 소설인데 흡인력이 상당한 작품이다.
작품 특성상 수용소에 관한 정보와 불필요한 사실들까지 쉴 새 없이 몰려온다. 이야기는 기억을 잃은 김 산의 시점으로 전개가 된다. 그는 수용소 정치범 중 한 명으로 늘 자신을 주시하는 은 소련을 본능적으로 혐오한다.
주인공 김 산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동안은 설명이 매우 불친절하고 뭔가가 뚝뚝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거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 이 소설의 백미는 후반부. 모든 것이 하나하나 풀리기 시작할 때면 이미 등장인물들은 누구보다도 불쌍한 인간 군상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김 산의 시선으로는 모든 것이 이해가 안 되고 소설을 읽는 내가 이상한 것인지 아니면 소설이 이상한 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휘둘리지 말자. 서술 속에서 김 산 자신은 피해자이며 모든 일에 휘말린 불쌍하고 가련한 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다.

소설을 읽으며 마치 희곡 작품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대사에 조금 더 감정이 담기면 어떨까했는데 그렇게 생각한 건 역시 나뿐만이 아니었다. 이 작품의 드라마 CD가 판매되고 있다니 소설로만 느끼기 아쉬웠던 분은 꼭! CD도 같이 들어보시길. 아주 잘 뽑혔다고 생각함.

은기조는 작중 제일 불쌍한 인물이다. 그의 모든 것을 걸고 사랑했던 이는 자신의 존재로 고통받고 상처입으며 그에게 부정당하고 잊혀지기까지 한다. 그놈의 사랑이 뭐길래 주변인까지 괴롭게 하는 걸까 싶지만 은기조의 마음이 너무나도 이해가 되어 더 안타까웠다.
이 모든 것이 건드리면 무너지는 모래성 같은 불안한 행복. 눈과 귀를 가리고 그들의 왕국에서 단 한사람을 위해, 그리고 그들의 생존을 위해 하는 연극은 정말이지 눈물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헌신하는 공은 정말 ㅜㅜ 이 작품 속 모든 인간들이 다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그의 세계를 지키는 김 산 때문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은 소령이 너무 불쌍하다 ㅜㅜ
범인은 정신병자 산이...치료도 못 받고 차라리 죽는게 해피엔딩일지도 모르지만 꿈도 희망도 없는 작품에 어울리는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의외로 김 산의 과거가 무겁고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아서 놀랐는데 가족은 김산이 미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은 건가 싶어 약간 씁쓸해졌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오랜만에 본 제대로 된 비엘 소설!
문체가 약간 7, 80년대스럽기도 하지만 나름 잘 읽혔는데 거부감이 들수도 있다.

책을 다 읽으니 주말이 사라졌음 ㅠㅠ 사실 갈애 주인공들이 더 취향이었던 만큼 갈애도 빨리 보고 싶다.
이 책을 읽을 땐 넉넉한 시간을 두고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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