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운동법 - 극한 공간, 감옥에서 탄생한 리얼 맨몸 트레이닝
폴 웨이드 지음, 정미화 옮김 / 비타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죄수 운동법>은 수많은 운동 기법과 아이디어만 있는 단순한 운동 교재가 아니다. 완벽한 시스템이자 철학이고 나 자신을 포함해서 여러 사람들이 수십 년 동안 살아온 생활 방식이다.'

 

우리는 왜 운동을 할까?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에도 열심히 땀 흘리며 이리저리 뛰고 있다. 살을 빼려고, 건강을 위해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고, 기타 등등. 수많은 이유들이 있다.

 

바쁜 현대인들은 운동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품고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운동하려 한다. 바로 운동법을 잘 배울 수 있는 헬스장에 등록하여 수많은 운동 기구들을 활용하는 법이다. 몸짱이 된 자신을 상상하며 부푼 꿈을 안고 헬스장 6개월(혹은 그 이상) 회원권을 끊는다. OT라는 명목으로 헬스 트레이너가 잠시 운동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더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 퍼스널 트레이닝을 제안한다. 순간 귀가 솔깃하고 마음이 한없이 흔들린다. '그래, 열심히 해보자!' PT까지 등록해 두니 든든하다. 금방이라도 내가 원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의 소유자가 되어 거리를 활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2-3개월 후, 몰라보게 변모한 사람들이 헬스장에서 땀 흘리고 있어야 하는데,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발그레한 얼굴을 한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와야 하는데, 현실은 다르다. 수많은 헬스장 등록자들은 다들 어디로 사라지는지, 새로운 얼굴들 혹은 몇몇의 사람들만이 열의를 불태우며 러닝머신 위를 달린다. 헬스장 컴퓨터에 있는 사진들과 짧은 신상명세만이 '수많은 사람들이 한때 여기에 있었다'라는 사실을 증명할 따름이다.

 

결국 이런 결과만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인가? 우리 희망의 끝은 그저 '파국'일 따름인가? 꼭 큰 헬스장에 가서 단백질 쉐이크 등을 마셔가며 덤벨 등을 들고 '전문적으로' 운동을 시작해야만 "나 요즘 운동해"라며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가?

 

이 책은 위의 모든 질문에 반하는, 맨몸 트레이닝 즉 캘리스데닉스 운동법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19년 동안 맨몸 트레이닝 전문가로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교육해 왔다. 그리고 퇴소하고 나서 자신의 특기를 살려 운동 멘토의 삶을 선택하고 이 책을 냈다.

 

책을 펴기 전에는 '죄수 출신의 저자가 쓴 책'이라는 선입견으로 책 자체의 수준에 의구심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이런 의구심은 곧 깨지고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폴 웨이드는 얄팍한 장삿속으로 책을 낸 것이 아니라, 19년 동안 응축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이 책을 쓴 것이 틀림없다. 사실 단순한 운동법만 제시했다면 그저 그런 책의 저자 중 하나로 전락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글의 짜임새가 기대 이상이다. 캘리스데닉스의 역사부터 시작하여 10단계로 나눈 맨몸 운동법을 사진과 함께 차근차근 제시한 저자의 마음 씀씀이와 노력이 대단하다고 평하고 싶다.

 

집에서 글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일어나서 이 책에 있는 운동 기법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따라 하고 싶어진다. 이 책에서 빅6로 일컬어지는 푸시업, 스쿼트, 풀업, 레그 레이즈, 브리지, 핸드스탠드 푸시업은 각각 10단계로 나뉘어 점점 그 강도가 세지는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사실 초보자인 나는 따라하다가 3-4단계에서 한계를 느끼고, 마스터 단계인 10단계의 사진과 설명을 보면 '묘기 대행진'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폴 웨이드는 '결코 불가능은 없다'라고 단언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인간이 할 수 없는 동작을 넣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시도하지 못한 동작도 있고 엄두도 안 나는 동작들도 있다. 하지만 나 또한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 전해주려 애쓴 저자의 노력이 그야말로 대단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8일. 하루에 적어도 30분 이상씩 운동하거나 만 보를 걸으려고 했고 식이요법까지 병행하고 있다. 불필요한 지방을 어느 정도 걷어내고 나면 본격적으로 이 책의 운동법과 친해지려 한다. 혁신적인 이 책이 나의 몸도 혁신해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이, 미스터 프로듀서 - '프로듀서'로 불리고 싶은 남자 설도윤의 성공과 좌절
설도윤 지음 / 다할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능력은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이 책은 그의 능력이 어디에서 나왔나를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