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 그리스-로마 전기 장르로 다시 읽는 마가복음
권영주 지음 / 감은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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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그리스-로마 전기 장르"에 끌렸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는 '그리스-로마 전기 장르로 다시 읽는 마가복음'이다. 책은 그리스-로마 전기 장르의 네 가지 특징 (주인공 중심 서사, 독자를 덕스러운 삶으로 초청, 비교/대조, 넓은 독자층)을 정리하고, 철저히 이 관점으로 마가복음을 읽는다.

그리스로마 전기 장르와 복음서가 같은 장르라니 참 즐거운 일이다. 어디선가 성경이 참 재밌는 책인데, 교회를 오래다니다보면 내용을 다 미리 '스포' 당해서 재미없게 느껴진다고 한다는 영상을 본적이 있다. 스포 없이 복음서를 읽으면 참 재밌을텐데... 어떻게 해야할까? 여튼 마가복음, 복음서의 주인공이 누구겠는가. 예수님이다. 예수님의 놀라운 이야기라는 장르로 성경을 읽으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겠다. 그 놀라운 경험을 이 책을 통해 할 수 있었다.
인상적으로 봤던 부분은 회당장 야이로의 딸과 혈루증 여인 중 약자의 편을 먼저 드셨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여기엔 믿음이 중요했다는 것도. 참 오랜만에 자연스럽게 성경의 메시지에 공감을 했다!

책은 주인공 중심 서사와 더불어, 그것이 독자들을 덕스러운 삶으로 초청하는 것도 그리스-로마 전기 장르의 매우 중요한 특징이라고 밝힌다. 복음서와 그리스-로마 전기는 '적용'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이자 교과서였던 셈이다.
그러니 오늘날도 성경을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효용이 있는 셈이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이것이 신학적으로 교리적으로 딱딱하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재미있게 삶 속으로 훅 들어오는 것이 성경의 놀라운 비밀이겠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참 괜찮게 읽었다. 이런 성서신학이라면 좀 더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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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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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역이라고 하지만, 더 현대적인 번역이라고 해야할까요? 깔끔한 편집의 영향일까요? 판화 그림과 밑에 달린 해설이 좋아요!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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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신학의 눈으로 본 성경
최경환 지음 / 지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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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그동안 제기된 공공신학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주제별 성경을 ‘찾아 인용하기’가 아니라, 공공신학의 문제의식을 대변하는 키워드로 ‘읽기’를 시도한다.

  책 안에 성경 이야기는 총 11개의 글이 있다. 그 중 구약의 선지자/예언자 메시지가 6개다. 오늘날 정치지도자론, 복지, 법, 사회정의 등을 구약 성서를 통해 읽는다. 그리고 신약의 경우는 세례 요한의 정의의 메시지 하나와 바울과 베드로의 편지가 대부분이다.  교회 안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설교 본문의 비율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 인상적이다. 설교자들에게 교회 안에서 적용하기에 부담스러운 공공신학을 어떻게 설교하면 좋을지 정말 귀한 자료가 제공된 셈이다. 그것도 거대담론이 아니라, 그동안 공공신학이 주로 살피지 못한 일상생활과 한국 교회 안의 적용 가능할 법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적용이 가능하겠다. 공공신학의 입으로 여는 표준설교집이랄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딱 한 차례 등장하는 저자 개인의 이야기. 본인이 경험한 1990년대의 청빈론, 급진적 제자도를 오늘날 청년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가 하는 이야기이다. 급진적 제자도를 만났을때 가슴이 설렜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도 저자가 말하는 "번영하는 삶" 그리고 "샬롬의 비전"에 가슴이 설렌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에서, 이것이 결국 십자가의 영성이라는 말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 듣고, 이야기 나누고 싶을 정도로 마치 예고편만 본 느낌이다. 이 책은 끝판왕이 아니라, 거대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나팔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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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 기독교에 회의적인 교양인과 나누고 싶은 질문 25가지
정한욱 지음 / 정은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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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의적인 교양인’이 던지는 질문에 일방적인 답을 제시하기 보단, 여러 가지 논의들을 소개하고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한다. 참 따듯하다.

2. 이 책만이 가진 장점이라면, 저자인 안과 의사선생님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 병원에서 소소한 에피소드들, 백내장 수술, 수술의 신 이야기.. ‘신앙’이란게 고상한 지식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 속에서 벌어진 일에서 출발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나도 이렇게 일상에서 만나는 하나님이 참 좋다.

3. ‘응? 나부터 잘하라고? 살 빼라고?’ 이런 식으로 종종 유머가 있기도 한데, 저자가 어떤 분인지 궁금하다.

4. 기독교 세계관에서 세계 기독교로의 전환이라, 둘 다 관심 있는 주제인데 이렇게 연결시키니 새삼 새로웠다. 특히 세계 기독교에서 한국으로 번역된 기독교로 가는 스텝도 아주 깔끔했다. 왜냐하면 전성민 교수님 같이 좋은 가이드가 있는 기독교세계관에 비해, 세계 기독교를 잘 정리하고 있는 책이 없기 때문이다.

5. 요더와 니버 사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겁쟁이 그리스도인 추가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6. 구약성서에 대한 이해나 현대 바울 신학에 대한 이해와 같은 성서학적 깊이에 놀라고, 칼 뢰비트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철학자까지 방대한 독서량에 놀랐다. 좌우를 넘나드는 저자의 길고 깊은 독서인생이 이 한 권에 담겨 있는데, 이렇게 편하게 빠르게 읽어도 되나 죄송스러울 지경.

7. 그래서 활용법 한 가지! 소개하고 있는 책들이 거의 저자의 블로그에 포스팅 되어 있다는 점. 블로그를 이용해보자! 더 자세한 책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블로그에서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다. 워낙 요약과 감상 모두 충실하게 정리해놓으셨으니, 블로그에서 책 리뷰를 한 번 더 살피고 더 필요하면 그때 1차 자료를 찾아 읽으면 되겠다.

8. 수호하는 인생이 아니라, 모험하는 인생. 책은 우리의 모험을 응원해주시는 듯, 참 따듯하다.

“그러나 오늘날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열정이 아닌 더 많은 지성, 더 많은 확신이 아닌 더 많은 회의, 더 많은 진지함이 아닌 더 많은 놀이정신, 더 순수한 신앙이 아닌 더 폭넓은 신앙, 바로 수사학의 정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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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이 무엇이냐 - 사탄, 그 존재에 관하여
전원희 지음 / 이레서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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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서 안에서 "인격적 사탄 개념의 발전과 초기 기독교와 유대교의 선택적 수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단 이 책은 성서학 학술서적입니다. 그래도 다른 성서학 논문에 비하면, 그래도 읽기가 가능한 책입니다.

사탄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는 것은 참 흥미롭습니다. 덕후 기질이 강한 저이기에 마다할 수 없는 기획이었습니다. 제목이 좋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리고 책에는 아자젤, 벨리알, 마스테마, 바알세불, 디아볼로스 등등 많은 사탄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아 진짜 덕질은 이렇게 하는거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재미있게 성서학 연구가 가능하구나. 그리고 텍스트로부터 시작한 연구와 고찰이 현실에 적용할 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시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들, 성경을 모르면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은 오늘날 축귀 사역에 대해 그 가능성과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삶이 더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예수께서도 마법과 주술이 아닌 말씀과 행동으로 행하셨으니까, 성서 시대, 초기 기독교도 축귀를 인정하면서도 다음 단계로 넘어갔으니까요. 역사만큼 튼튼한 근거가 되는 것이 또 있을까요?

성서학은 이러한 흐름을 보다 근원적으로 추적하여, 참 의미를 찾고자 한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사탄의 개념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 답을 찾기에 좋습니다.
약어표, 참고문헌 빼면 150페이지 정도의 가벼운 책입니다.
그러나 내용은 깊고,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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