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쉽지 않다. 눈에 띄는 대로 시간나는 틈틈히 그래도 노력한다. 2살된 아들을 키우고 있자니 깨어있는 시간은 아들과의 행복한 씨름이요, 아들이 낮잠이라도 자는 시간에 기쁜마음으로 책을 폈다가 얼마못되어 나도 잠들고만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낯익은 얼굴이 반가워 고르게 된 이책은..졸린 눈 부벼가며 책을 읽던 나에게 잠을 확 달아나게 하였다. 반기문..그 이름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하는 존경스런분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전에는 그저 막연히 세계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위치에서 대단하다고 여기며 존경을 말했다. 그런데 역시 세계가 인정한 인물은 뭔가 다르긴 다르다. 책 속에서 말하고 있는 반기문의 삶은 나로하여금 지금의 삶은 반성케하였다. 어떤 위치에 있던간에 변하지 않는 성실함으로 자신과의 기준을 세워 평생을 만들어 온 모든 시간들이 결국 오늘날 우리 모두가 우러러보는 위치에 있을 수 있었던 기본이 되었을 것이다. 결혼을 하기전 나의 삶은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노력해왔고, 밝고 자신감있게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나보다 자기자신을 더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살아가다보니 나는 어느새 나 자신을 잊고 살아왔던것같다. 하루하루 세월가는대로 어느새 그런 남편에게 나도 모르게 맞춰지면서 더 의존적이고 자신없어진 삶들..예전의 나를 기억하던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는 꽤나 낯선 내가 되어버린..오늘..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을 위해 나의 자존감을 위해 다시금 새론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이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나 삶의 우여곡절 끝에 감동을 주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나의 입맛으로 나의 삶의 배경으로 이해하고 다시 씹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나의 아이에게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고 나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시간이기에 나부터보다 나의 아이가 먼저가 될것이다. 그렇지만 틈틈히 깨어있는 시간속에서 나를 회복하고 나를 키워가며 나를 더욱 사랑할 것이다. 그럴때 비로소 나도 그리고 나의 남편도 서로를 더 귀히 여기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직장에 대한 나의 마인드도 새롭게 눈을 뜰 수 있을것 같다. 참고로 이 책은 미국으로 유학가는 나의 제자에게 큰 뜻을 품으라는 메모와 함께 선물로 주기 위해 구매한 것이다. 다른 한권은 대통령이 꿈인 또다른 나의 제자에게 꼭 필요한 메세지가 될 것 같아 선물로 준비했다. 리뷰를 남기게 될 줄은 몰랐지만,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의 마음속에 감동이 되어 또는 내 삶에 자극이 되어 다른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랫만에 든 것 같다. 기분좋은 소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