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오누이 쫓아가는듸,궁딱!

호랑이, 오누이 쫓아가는듸, 궁딱! - 창작 판소리 동화 ㅣ 쑥쑥문고 80
김회경 지음, 오치근 그림, 이일규 감수 / 우리교육 / 2014년 1월

제목이 참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창작 판소리 동화입니다

판소리 동화라니...처음엔 참 낯설고  익숙치 않아서 읽어주기에도 왠지 쑥쓰러운 느낌이 있었어요

책 내용이 판소리를 하는 대사로 구성되어 있기 떄문이지요

작품을 읽기 전에 코너에는 판소리에 대한 많은 설명들이 있어 판소리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과정이 있어서 좋았답니다

엄마냐 호랑이냐 와 요깨 동굴, 이렇게 두 개의 동화가 들어 있어요

<엄마냐 호랑이냐>는 우리가 잘 아는 전래동화인 해님과 달님 오누이에 관한 이야기이고, <요깨 동굴>은 옛이야기와 신화에서 동기를 가져와 창작한 동화라 신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는 요깨동굴이 더 재미있었다고 말하네요

판소리를 너무 어렵고 지루한 장르라고만 생각했던 저에게 이 책은 새로운 느낌을 주었고 참신하고 새로운 우리 동화의 시작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국악 장단은 역시 어렵기는 하지만 그 장단에 맞춰 읽다보면 어느덧 리듬도 타게 되고 신명이 납니다

예전에 음악 시간에 배운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책 뒷편에 소리장단 익히기 코너도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판소리하듯 아이와 차례대로 읽어보는 것도 참 재미있었어요

요즘 판소리나 사물놀이등을 배우는 곳을 찾기에 쉽지 않은데 아이에게 우리 판소리의 맛을 조금이나 느낄 수 있게 해 준 책이라서 좋았습니다

작가가 말하듯 이 책은 한번 읽고 말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해서 큰 소리로 읽어보면 더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전래나 그리스신화등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우리 민족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참 의미있고 좋은 일이 되겠지요